흥국생명 관계자에 따르면 아본단자 감독은 22일 취업 비자 발급을 받았다. 이에 구단은 한국배구연맹(KOVO)에 아본단자 감독의 코칭스태프 등록 공시를 요청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18일 입국해 흥국생명과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4-2025시즌까지다.
흥국생명은 19일 아본단자 감독 선임을 발표했고, 아본단자 감독은 이날 GS칼텍스와 원정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서울 장충체육관을 찾았다. 당시 비자 등 등록 관련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경기를 직접 지휘하진 못했지만 '배구 여제' 김연경(35)을 비롯한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아본단자 감독은 1996년 이탈리아 리그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탈리아 대표팀 코치, 불가리아, 캐나다, 그리스 대표팀 감독을 연임했다. 또 라비타 바쿠(아제르바이잔), 페네르바체(튀르키예), 차네티 베르가모(이탈리아) 등 세계적인 클럽을 이끌었다.
김연경과도 인연이 깊다. 2013-2104시즌부터 4시즌 동안 튀르키예 리그 페네르바체에서 두 차례 리그 우승과 준우승, 유럽배구연맹(CEV)컵 우승 등을 함께 일궜다. 아본단자 감독이 2016-2017시즌을 마치고 자국 리그로 돌아간 뒤 두 사람은 흥국생명에서 6년 만에 재회했다.
흥국생명은 감독직이 공석인 상황에서도 하나로 똘똘 뭉쳐 상승세를 달렸다. 권 전 감독 경질 후 11경기 8승 3패, 김대경 감독 대행 체제에선 10경기 7승 3패로 호성적을 거뒀다. 그 결과 지난 15일 페퍼저축은행전 승리 이후 정규 리그 1위(승점 66)를 탈환했고, 22일 기준 2위 현대건설(승점 62)을 4점 차로 따돌리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정규 리그 7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새 사령탑의 부임으로 완전체를 이뤘다. 아본단자 감독의 지휘 아래 챔피언 결정전 직행과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