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의 취임 선물'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 V리그 데뷔전 완승

환하게 웃고 있는 김연경. 한국배구연맹
'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이 다시 만난 옛 스승의 V리그 데뷔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0(25-19, 25-17, 28-26)으로 이겼다. 새롭게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은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V리그 데뷔전에서 완승을 거뒀다.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18일 입국해 흥국생명과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22일 비자 발급 및 등록 절차를 마치고 이날 경기부터 팀을 지휘할 수 있게 됐다.

6년 만에 재회한 옛 제자 김연경이 아본단자 감독에게 V리그 데뷔전 승리를 안겼다. 김연경은 이날 18점에 공격 성공률 45.45%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외국인 선수 옐레나도 양 팀 최다인 24점에 공격 성공률 41.30%로 힘을 보탰다.

김연경과 아본단자 감독은 과거 튀르키예 리그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2013-2014시즌부터 4시즌 동안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두 차례 우승과 준우승, 유럽배구연맹(CEV)컵 우승 등을 함께 일궜다.

아본단자 감독이 2016-2017시즌을 마치고 자국 리그로 돌아가면서 헤어진 두 사람은 6년 만에 흥국생명에서 다시 만났다. 이날 아본단자 감독의 V리그 데뷔전 승리를 시작으로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승점 3을 수확한 흥국생명은 23승 7패 승점 69를 기록, 1위를 공고히 했다. 2위 현대건설(승점 62)과 격차를 7로 벌리며 선두 경쟁에서 앞서갔다.

반면 도로공사는 이날 패배로 3위(승점 48)가 위태로워졌다. 4위 KGC인삼공사(승점 46)와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여자 배구 사상 최초로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프로배구 남녀부 준플레이오프는 3위와 4위의 승점 격차가 3 이하일 경우 성사된다.

김연경(사진 왼쪽)과 아본단자 감독. 한국배구연맹
흥국생명은 첫 세트부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세트 초반에는 6 대 10으로 끌려갔지만, 김연경(7점)과 옐레나(7점) 쌍포를 앞세워 차근차근 격차를 좁혀갔다. 이어 18 대 19에서는 무려 연속 7점을 터뜨리는 저력을 발휘해 1세트 승리를 가져갔다.

이어진 세트에선 더 날카로운 공격을 뽐냈다. 공격 득점(19점-14점)과 성공률(51-61%-33.33%)에서 모두 크게 앞서며 분위기를 가져갔다. 여기에 범실(3개-6개)도 적게 가져가며 모든 면에서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흥국생명의 쌍포 옐레나(7점)와 김연경(6점)은 13점을 합작하며 2세트에서도 화력을 뿜었다. 반면 도로공사는 주포 캣벨이 2세트에만 8점을 책임졌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토종 에이스 박정아가 3점에 그치는 등 힘을 보태지 못했다.

도로공사는 3세트에서 거센 반격에 나섰지만, 흥국생명은 또 다시 역전을 일구며 경기를 끝냈다. 19 대 21로 뒤진 상황에서 김연경이 상대 범실을 유도한 뒤 옐레나가 백어택을 해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승부는 듀스로 향했고, 25 대 26에서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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