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설에 입 연 김연경 "IOC? 선택해야 할 시기지만 우승이 중요"

흥국생명 김연경. 한국배구연맹
지금 당장은 은퇴에 대한 고민보다 우승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은 최근 자신을 둘러싼 은퇴설에 대해 말을 아꼈다.
 
김연경은 지난 15일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페퍼저축은행전을 마친 뒤 은퇴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이후 김연경의 거취에 대한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흥국생명은 현재 정규 리그에서 여유 있게 1위를 달리고 있다.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홈 경기 승리 이후 23승 7패 승점 69를 기록, 2위 현대건설(승점 62)를 7점 차로 제치고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최근 김연경이 물오른 기량을 뽐내며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시즌 득점 5위(589점), 시간차 공격 1위(60.37%), 퀵오픈 1위(46.46%), 공격 종합 1위(46.30%) 등으로 전개를 과시하고 있다.
 
코트 밖에서도 팀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권순찬 전 감독의 경질 사태로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김연경은 윗선의 선수 기용 개입에 대한 구단의 거짓 해명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등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를 감싸기 위해 앞장섰다.
 
이런 김연경을 배구 팬들은 아직 떠나보낼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만약 김연경이 은퇴한다면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여자 배구는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김연경에게 은퇴설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이 나왔지만 그는 답변을 피했다. 김연경은 "은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사격 레전드 진종오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김연경의 이름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김연경은 과거 IOC 선수위원에 뜻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김연경은 "(진종오가) IOC 선수위원에 뜻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나도 생각은 하고 있다"면서 "선택을 해야 하는 시기인데 아직 확답을 드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김연경에겐 팀의 우승을 이끌고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우선이다. 그는 "어쨌든 우승 확정은 아니기 때문에 그전까지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경기가 중요했다"면서 "앞으로도 남은 경기 중요할 거라 생각한다. 마지막 경기가 현대건설전이기 때문에 그 전에 우승을 확정시키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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