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노 더비'의 분수령이 된 후반 8분 교체

루빅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대1로 팽팽히 맞선 후반 8분.

울산 현대도, 전북 현대도 교체 카드를 꺼냈다. 공교롭게도 울산과 전북 모두 오른쪽 측면 공격수를 교체했다. 부상 때문이었다. 울산은 동점골을 넣은 엄원상 대신 루빅손을, 전북은 이동준을 빼고 문선민을 투입했다.

이후 승부가 갈렸다. 울산은 교체 투입된 루빅손이 후반 19분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고, 전북은 예상치 못한 이동준의 교체 아웃에 계획이 꼬였다.

울산은 2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홈 개막전에서 전북을 2대1로 격파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면서 최근 전북전 2연승을 기록했다. 최근 5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3승1무1패 우위다.

전반은 전북이 압도했다.

중원을 완벽하게 장악했고, 강한 전방 압박으로 사실상 울산 진영에서만 공이 움직였다. 전반 10분 아마노 준의 패스를 송민규가 선제골로 연결했다. 다만 연이은 찬스를 놓치면서 추가골 사냥에는 실패했다.

울산은 전반 43분 엄원상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울산 홍명보 감독이 "전반 동점골을 넣고 따라갈 수 있었던 것이 큰 흐름이 됐다"고 말할 정도로 중요한 골이었다.

승부는 나란히 교체 카드를 쓴 후반 8분 이후 갈렸다.

전북은 이동준이 빠지면서 공격이 무뎌졌다. 전반 내내 울산을 위협했던 뒷 공간 침투가 사라졌고, 새 외국인 선수 안드레 루이스의 투입도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전북 김상식 감독은 "후반은 체력적인 부분을 만회하고 위해 밸런스를 지키려고 했다. 전방까지 압박을 해야 하지만, 템포를 유지하려고 했다"면서 "이동준이 부상으로 나가면서 뒷 공간 침투 등에 문제가 생겨 위축됐다. 이동준이 나가면서 문선민, 안드레 루이스 카드를 썼는데 안드레 루이스가 이동준과 같이 있었다면 시너지 효과가 났을 텐데 아쉽다. 공격 카드가 많지 않아 정태욱을 넣어 공격적인 스리백을 구상했는데 그런 부분이 안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울산 역시 부상으로 엄원상을 뺐다. 정확히는 부상 대비 차원이었다. 하지만 엄원상 대신 투입된 루빅손이 역전골을 터뜨리며 라이벌전에서 웃었다.

홍명보 감독은 "엄원상은 허벅지에 조금 불편함을 느껴서 전반에 미리 대비를 했다. 통증이 생긴 다음 교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선수가 조금 더 부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상태에서 바꿔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면서 "부상도 방지하고, 루빅손은 새로 왔기에 빨리 투입해 적응이 필요했다. 경기장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했기에 적당한 교체였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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