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열린 전지 훈련을 마치고 전날(1일) 귀국하자마자 국내서 곧바로 시차 적응 및 회복에 들어갔다.
현역 빅 리거인 김하성(샌디에이고)과 에드먼도 소속 팀 일정을 마치고 훈련에 합류했다. 대표팀은 그동안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던 두 선수가 가세해 처음으로 완전체를 이뤘다.
완전체를 손꼽아 기다리던 이강철 대표팀 감독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그는 훈련을 마친 뒤 그는 "웃는 얼굴이 보이지 않냐. 한국에 온 것도 좋지만 모든 선수들이 모여서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귀국 전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선수단 30명이 모두 집결한 모습을 보자 힘들었던 기억이 눈 녹듯 사라졌다. 귀국 도중 대표팀이 타려던 비행기에 기체 결함이 발생했고, 예정보다 12시간 가량 늦게 한국땅을 밟았다. 하지만 이 감독은 "오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모두 티를 내지 않고 훈련을 소화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날 훈련에선 처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김하성과 에드먼에 관심이 쏠렸다. 메이저리거인 두 선수가 이룰 키스톤 콤비는 한국 대표팀 역대 최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하성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 글러브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에드먼은 2021시즌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 글러브를 수상한 바 있다.
김하성은 2017년 WBC,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태극 마크를 달고 뛰었다. 하지만 에드먼이 태극 마크를 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에드먼은 아직 한국어가 서툴고 선수들과도 서먹하지만 팀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감독은 "(김)하성이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에게 물어보고 배우려고 하는 자세를 보여 고마웠다"면서 "경기력은 물론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출 김하성 역시 에드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에드먼과 처음으로 내야에서 발을 맞춘 그는 "워낙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편하게 했다"면서 "빠른 선수라 호흡이 잘 맞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에드먼은 이번 WBC에서 한국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내 장점은 타격과 주루, 수비 등을 모두 잘하는 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 팬들의 기대에 충족할 수 있길 바란다. 장점들을 잘 보여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은 에드먼의 합류로 내야 수비가 한층 두터워졌다. 김하성과 함께 완벽한 호흡을 보이며 대표팀의 내야를 든든하게 지켜줄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