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다, 워낙 잘하는 선수" 韓 대표팀, 에드먼 합류로 든든

대표팀 합류한 에드먼. 연합뉴스
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태극 마크를 단 토미 현수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이 첫 훈련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열린 전지 훈련을 마치고 전날(1일) 귀국하자마자 국내서 곧바로 시차 적응 및 회복에 들어갔다.
 
현역 빅 리거인 김하성(샌디에이고)과 에드먼도 소속 팀 일정을 마치고 훈련에 합류했다. 대표팀은 그동안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던 두 선수가 가세해 처음으로 완전체를 이뤘다.
 
완전체를 손꼽아 기다리던 이강철 대표팀 감독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그는 훈련을 마친 뒤 그는 "웃는 얼굴이 보이지 않냐. 한국에 온 것도 좋지만 모든 선수들이 모여서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귀국 전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선수단 30명이 모두 집결한 모습을 보자 힘들었던 기억이 눈 녹듯 사라졌다. 귀국 도중 대표팀이 타려던 비행기에 기체 결함이 발생했고, 예정보다 12시간 가량 늦게 한국땅을 밟았다. 하지만 이 감독은 "오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모두 티를 내지 않고 훈련을 소화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날 훈련에선 처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김하성과 에드먼에 관심이 쏠렸다. 메이저리거인 두 선수가 이룰 키스톤 콤비는 한국 대표팀 역대 최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하성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 글러브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에드먼은 2021시즌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 글러브를 수상한 바 있다.
 
김하성은 2017년 WBC,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태극 마크를 달고 뛰었다. 하지만 에드먼이 태극 마크를 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밝은 표정의 에드먼. 연합뉴스
에드먼은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비록 미국 국적을 갖고 있지만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을 위해 뛰기로 결심했다. WBC 규정에 따르면 현재 국적과 관계없이 부모 또는 조부모의 혈통과 출생지로 출전 국가를 정할 수 있다.
 
에드먼은 아직 한국어가 서툴고 선수들과도 서먹하지만 팀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감독은 "(김)하성이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에게 물어보고 배우려고 하는 자세를 보여 고마웠다"면서 "경기력은 물론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출 김하성 역시 에드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에드먼과 처음으로 내야에서 발을 맞춘 그는 "워낙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편하게 했다"면서 "빠른 선수라 호흡이 잘 맞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에드먼은 이번 WBC에서 한국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내 장점은 타격과 주루, 수비 등을 모두 잘하는 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 팬들의 기대에 충족할 수 있길 바란다. 장점들을 잘 보여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은 에드먼의 합류로 내야 수비가 한층 두터워졌다. 김하성과 함께 완벽한 호흡을 보이며 대표팀의 내야를 든든하게 지켜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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