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리카이넨 감독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현대캐피탈과 홈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늘은 중요한 경기다. 관중들과 기자들이 많이 왔다"면서 "이날 경기를 위해 달려왔다. 긴장되기보단 흥분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23승 9패 승점 68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2점 차로 바짝 쫓고 있는 현대캐피탈(승점 66)에 승점 3을 내주고 패하면 1위를 빼앗기게 된다. 이에 틸리카이넨 감독은 "선수들도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을 거다. 말보단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앞선 기자회견에서 "허수봉의 자리를 아포짓 스파이커에서 미들 블로커로 옮기고, 홍동선을 아웃사이드 히터 대신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전시킬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근 상대에 혼란을 주기 위해 다양한 변칙 전술을 시도하고 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현대캐피탈은 경기를 하면서 많은 변화를 준다"면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보고 빠르게 적응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우리의 경기를 잘하는 것"이라며 "선수들이 코트 안에서 많은 상황을 경험했기 때문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신뢰를 보냈다.
최근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미들 블로커 조재영과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에 대한 기대감도 비췄다. 두 선수는 시즌 초반 주로 백업으로 나왔지만 후반기 들어 주전으로 도약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먼저 조재영에 대해 "사실 (조)재영이는 시즌 초반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면서도 "큰 경기를 많이 경험했기 때문에 긴장을 잘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순간 기회가 온 것"이라고 칭찬했다.
데뷔 3년 차인 정한용에 대해서는 "처음 입단했을 때부터 열심히 훈련하고 많은 노력을 했다"면서 "우리 팀의 한자리에 들어오는 건 힘든 일인데, 항상 기회라고 올 거라고 말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선수는 실력 대비 경기에 많이 뛰지 못한 건 사실이지만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선발 출전을 준비하는 7~8명의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성장을 이끄는 게 내 역할"이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