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타니, 첫 경기 中 상대 선발…투타 겸업도 확정적

기뻐하는 오타니. 연합뉴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의 투타 겸업 여부가 결정됐다.

일본 대표팀은 8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을 하루 앞두고 마지막 훈련을 소화했다. 오는 9일 중국과 1라운드 B조 첫 경기를 치른 뒤 10일 한국, 11일 체코, 12일 호주와 차례로 맞붙는다.

이번 WBC에 출전하는 일본은 역대 최강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타니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등 현역 빅 리거들과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등 일본 프로야구(NPB) 최고의 선수들이 즐비하다.

구리야마 히데키(61) 일본 대표팀 감독은 훈련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굉장한 멤버다. 좋은 멤버가 모여서 서로를 믿고 싸워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도 "좋은 선수들로 결과를 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긴장감도 있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일본은 첫 경기 상대가 약체 중국이지만 사활을 걸고 있다. 에이스인 오타니를 가장 중요한 첫 경기인 중국전 선발로 내세워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구리야마 감독은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하는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오타니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2018년 미국 메이저 리그(MLB)에 진출한 오타니는 투타를 겸업하며 최고의 성적을 거둬 스타 반열에 올랐다. 2021년 타석에서 155경기 타율 2할5푼7리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 OPS 0.965를 기록했고, 마운드에선 23경기 130⅓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으로 활약했다. 투타 모두 정상급 실력을 보여 만장일치로 아메리칸 리그 MVP(최우수 선수)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에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타자로 157경기 타율 2할7푼3리 160안타 34홈런 95득점 11도루 OPS 0.875, 투수로는 28경기 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의 성적을 거뒀다. 2023시즌을 마치면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하는 오타니의 몸값은 최고의 활약에 걸맞게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오타니는 이번 WBC에서 일본 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전 선발로 나서게 되면서 투타를 겸업하게 돼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소속팀 스프링 캠프에서 오타니는 이미 투타 컨디션을 모두 점검했다. 시범 경기에서 타자로 2경기에 나서 5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1일 밀워키전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최고 시속 158km의 강속구를 뿌리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오타니의  관리는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할 계획이다. 구리야마 감독은 "투수는 몸 상태가 중요하기 때문에 감독 혼자서 결정할 수 없다"면서 "철저하게 확인하면서 관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타자로 나설 오타니의 타순도 아직 정하지 못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아직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아서 말씀드리기 어렵다. 오늘 한 번 더 생각해봐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분명 투타를 겸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끝으로 구리야마 감독은 이번 WBC 목표도 밝혔다. 그는 "처음 감독에 부임했을 때부터 목표가 '세계 1위'인 것은 변함이 없다"면서 "그것만 생각하고 있고, 내일부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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