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한국 야구 대표팀 이강철 감독은 첫 경기인 호주전 선발 투수를 곧바로 공개하지 않았다. 각 팀은 이날 오후 9시까지 선발 투수 명단을 제출해야 했고, 이 감독은 마감 시한을 꽉 채워 명단을 제출한 뒤 B조에서 가장 늦게 발표했다.
대회 전부터 한국의 호주전 선발은 고영표(32·kt)가 유력했다. 거포형 타자가 많은 호주 타선을 공략하기엔 땅볼 유도에 능한 사이드암 고영표가 제격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 감독은 예상대로 호주전 선발 투수로 고영표를 낙점했다. 고영표는 지난 3일 SSG 퓨처스팀(2군)과 평가전을 치른 뒤 6일간 넉넉히 휴식을 취하고 호주전에 나섰다.
호주전 다음으로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건 다음날(10일) 열릴 한일전이다. 특히 한일전에 출전할 선발 투수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각 팀은 매 경기 전 감독과 함께 선수 1명의 기자회견을 실시한다. 다음날 선발 투수 혹은 라인업에 포함된 선수 1명이 기자회견에 나선다.
한국 대표팀의 호주전 사전 기자회견에는 포수 이지영(키움)이 참석했다. 그리고 이 감독은 호주와 경기 전까지 일본전 선발 투수를 결정하지 않았다.
이에 한일전에 나설 한국의 선발 투수에 대한 일본 취재진의 궁금증이 증폭됐다. 일본은 이날 한국-호주전에 이어 열릴 중국과 첫 경기에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내세운다. 그러면서 또 다른 현역 빅 리거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의 한일전 등판이 유력해졌다.
일본 대표팀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전날 훈련을 마친 뒤 오타니를 중국전 선발 투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날 중국전에 앞서 다르빗슈의 한일전 등판 소식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감독이 한일전 선발 투수를 공개하지 않자 일본 취재진은 "일본전 선발 투수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는데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을 건넸다.
이에 이 감독은 "우리도 일본처럼 좋은 투수가 있으면 발표할 텐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감추는 게 아니다. 오늘 경기(호주전) 결과에 따라 결정할 에정"이라며 "일단 오늘 경기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이길 수 있도록 모든 투수를 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