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웃어!" 선배들 응원받은 강백호, 호주전 실수 딛고 한일전 출전

어이없게 아웃되는 강백호. 연합뉴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대망의 한일전에 앞서 복병 호주에 덜미를 잡혔다. 큰 부담을 안고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상대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대표팀은 10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2차전 일본과 경기를 치른다. 2009년 대회 결승전 이후 무려 14년 만에 성사된 한일전에서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인다.
 
전날(9일) 호주와 첫 경기서 7 대 8 석패를 당한 대표팀에 분위기 반전은 물론 2라운드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에게 기죽지 말고 우울해하지 말자고 했다. 특히 자책하지 말고 앞으로 경기 더 남았으니까 한 경기 한 경기 잘해 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한일전을 앞두고 라커룸으로 향한 대표팀 선수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이에 대표팀 선배였던 WBC 해설위원들은 후배들이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서서 힘찬 목소리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용택 KBS 해설위원은 대표팀 선수들을 향해 "웃자 얘들아, 웃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6년 제1회 WBC서 태극 마크를 달고 뛰었던 그는 후배들에게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2006년 대회 한일전서 마무리 투수로 나서 대표팀의 4강 진출을 이끈 박찬호 KBS 해설위원 역시 박용택과 함께 한일전에 나서는 후배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선배들의 응원을 받은 대표팀 주장 김현수(LG)는 "박찬호 선배가 못 웃게 합니다"라며 여유 있게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 감독은 이날 토미 에드먼(2루수)-김하성(유격수)-이정후(중견수)-박병호(1루수)-김현수(좌익수)-박건우(우익수)-강백호(지명 타자)-양의지(포수)-최정(3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김광현이 맡는다.
 
강백호의 지명 타자 출전이 눈길을 끈다. 강백호는 전날 호주전서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다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져 상대 수비에 태그 아웃을 당하는 황당한 실수를 저질렀다. 하지만 이 감독은 강백호에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이 감독은 강백호의 지명 타자 기용에 대해 "오늘 감이 좋기 때문에 그대로 들어간다"면서 "나성범이 오늘은 나중에 나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날 강백호의 치명적인 실수에 대해 "강백호에 대한 질문은 자제해주면 감사하겠다"면서 "앞으로 경기를 해야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자꾸 언급하는 게 좋지 않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박찬호는 전날 호주전 중계 도중 강백호의 실수 장면을 보고 한동안 침묵하다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았을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날 한일전을 앞두고선 강백호를 비롯한 대표팀 후배들을 향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맞서 일본은 라스 눗바(중견수)-곤도 겐스케(우익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라카미 무네타카(3루수)-요시다 마사타카(좌익수)-오카모토 가즈마(1루수)-마키 슈고(2루수)-겐다 소스케(유격수)-나카무라 유헤이(포수) 순으로 나선다. 메이저 리그(MLB) 통산 95승을 달성한 베테랑 다르빗슈 유가 선발 투수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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