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결정전 1차전은 대한항공의 승리였다. 링컨(28점), 정지석(16점), 곽승석(14점)으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가 화력을 뽐내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남자부 역대 챔피언 결정전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 71%를 잡았다.
이 경기에서 2세트 도중 최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를 하는 장면이 나왔다. 최 감독은 실점하는 과정에서 상대의 더블 콘택트과 캐치볼 등 반칙을 지적했다. 하지만 심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분노를 표출했고, 2세트 종료 후에는 대한항공 코치진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최 감독은 경기 후 억울함을 드러내는 대신 국내 감독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말을 남겼다. 2차전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반등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그 부분에 대해 신경을 쓰진 않는다. 모두에게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내가 한국에 온 이유는 이 팀을 돕기 위해서다. 한국 배구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1차전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1세트를 내줬던 것이 아쉬웠다. 이에 틸리카이넨 감독은 "오늘도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거다. 상대는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 것"이라며 "1차전 결과는 과거일 뿐이다. 오늘은 새로운 경기이기 때문에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차전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선수들에게 몇 가지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1차전에서는 처리해야 하는 부분이 잘 안 풀리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선수들에게 우리가 해야 할 부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험이 많고 배구를 할 줄 아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코트에서 서로 조율을 하며 경기를 풀어갈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최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의 체력 소모에 대한 우려가 크다. 먼저 외국인 선수 오레올(37)의 컨디션에 대해 "어제 휴식을 취했지만 오늘 경기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근심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또 다른 베테랑 문성민 역시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이기 때문에 홍동선이 대신 선발로 나선다. 최 감독은 홍동선을 스타팅 멤버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상대 조직력이 워낙 좋기 때문에 서브에 능한 홍동선을 내세워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