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0(25-20, 25-22, 25-22) 완승을 거뒀다. 5전 3선승제 챔피언 결정전에서 1, 2차전을 내리 따내며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제 확률은 대한항공의 우승을 가리키고 있다. 역대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1, 2차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팀의 우승 확률은 100%(8회 중 8회)였다.
통산 4번째 챔피언 결정전 우승과 3년 연속 통합 우승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여기에 올 시즌 컵 대회 우승, 정규 리그 1위를 거머쥔 대한항공은 V리그 역대 2번째 트레블 가능성까지 한껏 높였다.
공격 삼각 편대가 펄펄 날았다. 외국인 선수 링컨이 공격 성공률 48.78%로 양 팀 최다인 24점을 터뜨렸다. 정지석과 곽승석도 각각 11점과 9점으로 힘을 보탰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패배로 궁지에 몰렸다. 2018-2019시즌 이후 4년 만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노리고 있지만 승리 없이 2패를 떠안았다. 토종 에이스 허수봉이 팀 내 최다인 16점으로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대한항공은 첫 세트부터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링컨(7점), 정지석(4점), 곽승성(4점)으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가 고루 활약해 공격을 이끌었다. 13 대 12로 앞선 상황에서 연속 4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고, 24 대 20에서 조재영의 속공으로 1세트 승리를 가져갔다.
반면 현대캐피탈의 공격은 무뎠다. 베테랑 오레올(3점)은 그간 체력 소모가 컸던 탓에 몸이 무거웠고, 주포 허수봉(3점)과 세터 김명관의 호흡은 엇박자가 나면서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서 반격에 나섰고, 세트 중반까지 12 대 12로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또 다시 연속 실점으로 분위기를 내줘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실패했다. 3점 차로 끌려간 현대캐피탈은 세트 종반까지 열세를 뒤집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여세를 몰아 3세트마저 집어삼켰다. 세트 중반 14 대 14에서 최민호에 속공을 내주고 허수봉에 백 어택을 허용하며 잠시 흔들렸다. 하지만 18 대 20으로 뒤진 상황에서 링컨이 오픈 공격과 서브 에이스로 2점을 따내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22 대 22에서 연속 3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