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눈물 쏟은 최태웅 감독 "세대 교체한 현대캐피탈 시대 올 것"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한국배구연맹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올 시즌 눈부신 발전을 거둔 선수들의 모습에 감동의 눈물을 쏟았다.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은 대한항공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대한항공은 3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풀 세트 끝에 세트 스코어 3 대 2로 이겼다. 5전 3선승제 챔피언 결정전에서 3전 잔승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최 감독은 경기 후 패배를 승복하며 대한항공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이어 올 시즌 정규 리그 2위와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을 거둔 것에 대해 "현대캐피탈의 세대 교체를 알리는 시작이 아닌가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비록 우승 트로피는 놓쳤지만 지난 2년 간의 리빌딩이 결실을 맺었다. 2020-2021시즌 6위, 2021-2022시즌 7위에 머무는 등 극심한 성장통을 딛고 올 시즌 돌풍을 일으켰다. 
 
젊은 선수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최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큰 경기에서 생각보다 부담을 덜 갖고 있었다"면서 "경기력이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다. 아쉽지만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포 전광인이 없는 상황에서 문성민, 박상하 등 베테랑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했다. 최 감독은 "(전)광인이가 없는 상황에서 (문)성민이와 (박)상하가 너무 잘해줬다"면서 "어려운 고비를 잘 넘겼고, 오늘까지 모든 걸 쏟아부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어 "할 수 있는 걸 모두 쏟아부었다. 선수들이 너무 잘 따라줬다"면서 "챔피언 결정전에서 모두 졌지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만족스럽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년간의 리빌딩에 대해서는 "다시는 못할 것 같다"고 농담 식으로 선을 그었다. 이어 "어린 선수들도 형들과 비교가 되면서 힘든 과정을 겪었을 것"이라며 "올 시즌 성장한 모습을 보면서 지난 리빌딩의 과정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흡족해 했다.
 
주포로 활약한 외국인 선수 오레올과 동행은 올 시즌으로 마무리한다. 최 감독은 "공식적으로 나오진 않았지만 오레올이 떠날 것 같다"면서 "아시아 쿼터, 새 외국인 선수 등 준비해야겠다. 일단 하루를 쉬어야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참았던 눈물을 쏟으며 선수들에게 거듭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세대 교체를 마친 현대캐피탈의 시대가 올 것"이라며 다음 시즌 우승에 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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