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고교 선배 상대로 홈런 쳤지만…연장 끝내기 찬스서 침묵

일본 전통 투구 '가부토' 쓴 오타니. 연합스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시즌 3호 홈런을 치고도 웃지 못했다. 연장 10회 끝내기 기회를 놓쳐 고개를 숙였다.
 
오타니는 10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미국 메이저리그(MLB) 토톤토 블루제이스와 홈 경기에 3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홈런 1개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2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타석에서 만난 상대 선발 투수는 고교 선배인 기쿠치 유세이였다. 오타니는 고교 시절 기쿠치를 동경해 같은 학교로 진학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타니는 1회말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에 올랐다. 1루수 땅볼을 쳤는데 1루 주자 마이크 트라웃이 2루에서 포스아웃됐고 오타니는 1루를 밟았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앤서니 렌던의 뜬공을 상대 외야수가 놓쳤고, 오타니는 재빠르게 홈까지 파고들어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홈런을 터뜨렸다. 3 대 0으로 앞선 3회말 1사 1루에서 기쿠치의 4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오타니는 홈런을 친 뒤 일본 전통 투구인 '가부토'를 착용하고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6 대 0으로 앞선 5회말에도 기쿠치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냈다. 이후 기쿠치는 후속 앤서니 렌던을 뜬공으로 잡아낸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오타니는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하진 못했다.
 
끝내기 찬스를 놓친 오타니. 연합뉴스
에인절스는 6회초 선발 투수 리드 데트머스의 제구 난조로 순식간에 토론토에 동점을 허용했다. 맷 채프먼이 만루 홈런을 터뜨린 뒤 케빈 키어마이어가 2타점 3루타를 날려 6득점을 만들었다.
 
토론토는 여세를 몰아 역전에 성공했다. 7회초 채프먼과 위트 메리필드가 각각 1타점, 키어미아어가 2타점을 뽑아내 10 대 6으로 앞서갔다. 
 
에인절스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회말 브랜든 드루리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 9회말 렌던의 밀어내기 볼넷과 헌터 렌프로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앞서 볼넷으로 출루한 오타니는 렌프로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연장 10회초 승부치기에서 토론토가 키어마이어와 스프링어의 연속 적시타로 2점 차 리드를 잡았다. 이어 에인절스가 10회말 2사 만루에서 트라웃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만회한 뒤 오타니가 타석에 올랐다. 
 
하지만 오타니는 1점 차 끝내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상대 불펜 팀 마이자의 3구째 패스트볼을 쳤는데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결국 에인절스는 토론토에 11 대 12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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