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배구 어벤저스?' 우승팀 찾는 김연경, 김수지와 한솥밥?

환호하는 김연경. 연합뉴스
프로배구 여자부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문을 연 가운데 은퇴 고민을 접고 현역 연장을 공식화한 '배구 여제' 김연경(35)의 행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연경은 2022-2023시즌을 마친 뒤 생애 첫 FA 자격을 취득했다. 선수 생활 대부분을 해외에서 보낸 그는 FA 자격이 주어지는 6시즌을 올 시즌 뒤늦게 채웠다.
 
시즌 중 은퇴 고민을 드러내 화제를 모았지만 일단 현역 연장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연경은 10일 서울시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시상식을 마친 뒤 현역 연장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올 시즌 김연경은 흥국생명의 정규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득점 5위(669점), 공격 종합 1위(45.76%) 등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기자단 투표 31표 만장일치로 정규 리그 MVP를 수상했다. 2018-2019시즌 이재영(전 흥국생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만장일치 MVP 만장일치 수상자가 됐다.
 
MVP 김연경. 연합뉴스
하지만 통합 우승의 염원은 이루지 못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발목을 잡힌 것. 흥국생명은 5전 3선승제 챔피언 결정전에서 1, 2차전을 먼저 가져갔지만 내리 3경기를 내주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에 김연경은 통합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과 함께 현역 연장의 뜻을 밝혔다. 그는 "올 시즌 통합 우승을 놓쳐서 우승에 대한 갈망이 더 커진 것 같다"면서 "통합 우승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 와닿았고, 절실함을 한 번 더 느꼈다. 어렵겠지만 다시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역 연장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재차 묻자 김연경은 "많은 분들이 '아직은 아니다'라고 말씀하신다. 퍼포먼스가 아직 괜찮다고 느끼기 때문에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여러 생각을 하다가 현역 생활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심사숙고 끝에 은퇴 생각을 접은 것. 
 
이제 김연경의 차기 행선지에 시선이 집중된다. 우승 열망을 내비친 만큼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 팀에 관심을 갖고 있을 터. 김연경은 "통합 우승을 이룰 수 있는 팀으로 선택하려고 한다"고 운을 뗀 뒤 "팀이 어떤 배구를 원하고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6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에서 공격에 성공한 김수지가 김연경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여러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현재 FA로 풀린 전 대표팀 동료 김수지 등 친분 있는 선수들과 함께 뛸 생각이 있냐는 질문이 나왔다. 김연경과 함께 우승을 일굴 멤버에 대한 궁금증도 따랐다.

김연경은 "이야기를 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이라며 뜸을 들인 뒤 "같이 뛰어보자고 이야기를 나눈 선수들이 몇몇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서로 워낙 잘 알고 친하지만 같이 뛰자고 되는 건 아니다"면서 "일단 내 결정이 중요할 것 같아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급여 총액을 제한하는 샐러리캡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다음 시즌 여자부 샐러리캡은 28억 원이다. 여자부 역대 최고 연봉인 7억 원을 받는 김연경에겐 운신의 폭이 그리 넓지 않다.
 
하지만 김연경은 좋은 대우를 포기해서라도 우승을 할 수 있는 팀과 함께 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는 "우승을 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다면 가능하다"면서 "연봉을 낮춰서라도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에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잘 생각해봐야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연경은 FA 계약 기간에 대해 언급했다. 보통 FA는 3년 계약을 맺지만 그는 "3년까진 생각하지 않고 있다. 매년 연장 여부를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만 계약 팀은 보상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 부분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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