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없었을 뿐" 플래툰 갇혔던 최지만, 좌투수 상대 홈런 자신감

최지만 홈런. 연합스
메이저 리그(MLB) 피츠버그 내야수 최지만(32)이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적 후 첫 홈런과 함께 좌투수를 상대로 자신감을 찾는 계기를 만들었다.
 
최지만은 11일(한국 시각) 미국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3 MLB 휴스턴과 홈 경기에 5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0 대 4로 뒤진 2회말 첫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 올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풀 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는 비거리 124m짜리 솔로 홈런을 날렸다.
 
비록 팀은 휴스턴에 2 대 8로 패했지만 최지만은 이 홈런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올 시즌 피츠버그 이적 후 첫 홈런을 신고한 것. 이전까지 타율 5푼3리(19타수 1안타)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던 최지만은 4경기 만에 안타를 기록해 반등을 알렸다.
 
그동안 최지만은 좌투수에 약점을 보여 플래툰 시스템에 갇혀 있었다. 상대 선발이 좌투수일 경우 벤치를 지키는 날이 많았다. 이에 지난 2020시즌에는 스위치 타자로 변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 홈런으로 최지만은 좌투수에 약하다는 인식을 적잖게 불식시킬 전망이다. 이날 좌완 프램버 발데스를 상대로 홈런을 친 것.
 
현지 매체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최지만이 좌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린 건 2020년 7월 27일 토론토전 이후 약 2년 9개월 만이라고 주목했다. 다만 당시에는 스위치 타자로서 우타자로 출전했고, 이날은 좌타자로 나서 의미를 더했다.
 
경기 후 최지만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좌투수를 상대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 홈런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오늘 홈런을 쳐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좌투수를 만날 때 불편한 느낌을 받지 않는다. 기회가 많지 않았을 뿐"이라며 "많은 기회가 온다면 더 편안하게 타격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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