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천웅, 불법 도박 혐의 인정…프로야구의 '잔인한 봄' 계속

LG 트윈스 이천웅. 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14일 외야수 이천웅이 불법 인터넷 도박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LG 구단은 "이천웅이 지난 12일 혐의 사실을 인정했고 구단을 사실을 파악한 직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즉시 통보했다"고 전했다.

LG는 "최근 KBO가 검찰에 수사 의뢰한 인터넷 도박 사건에 이천웅이 연루돼 있다는 사실과 관련해 수차례 면담과 자체조사를 진행했다. 3월 말 1차 면담에서 사실을 부인한 이천웅을 KBO 수사 의뢰 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잔류군으로 이동시켰다. 이후에도 자체 조사 및 면담을 추가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LG는 자체 조사 과정에서 이천웅이 혐의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향후 검찰 조사와 KBO의 후속 조치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안으로 인해 KBO 리그는 올해 또 한 번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2023년의 봄은 KBO 리그에 유독 잔인한 계절이다.

지난 3월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 서준원이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인해 방출됐고 KIA 타이거즈의 장정석 단장은 자유계약선수(FA) 계약과 관련해 선수에게 미리 뒷돈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임됐다.

여기에 KBO 클린베이스볼센터가 지난 3월 말 수도권 구단의 한 선수가 인터넷 불법 도박에 연루됐다는 제보를 접수하면서 KBO 리그의 위기감이 고조됐다.

이천웅이 KBO 리그 경기와 관련된 도박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설 인터넷 업체를 통해 불법 온라인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고 구체적인 금액은 검찰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LG 구단의 발표에 따르면 구단 자체 조사가 시작된 시기에 이천웅은 혐의를 부인했다. 계좌 추적 등과 같은 조사의 강제력이 없는 KBO가 지난 6일 사법 당국에 수사를 의뢰하며 강력히 대응하자 이천웅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LG 구단은 LG스포츠 대표이사의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하며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다음은 사과문 전문.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LG 트윈스는 이천웅 선수가 불법 인터넷 도박이라는 행위로 팬 여러분께 크나큰 실망을 드리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구단은 최근 KBO가 검찰에 수사의뢰한 인터넷 도박 사건에 이천웅 선수가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과 관련하여 수차례의 면담과 자체 조사를 진행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선수 본인이 혐의 사실을 인정하였습니다.

구단은 프로스포츠 선수로서 더욱 큰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소속 선수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것에 대해 선수단 관리에 대한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습니다.

LG 트윈스는 앞으로 재발 방지와 부정행위 근절을 위해 준법 및 인성교육 등 선수단 관리와 교육을 심층 강화하여 KBO가 지향하는 클린베이스볼 정착에 더욱 노력하는 구단이 되겠습니다.

다시 한번 프로야구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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