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출연진도 함구…'국민 대화합'의 공허한 발표회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그랜드볼룸에서 '2023 국민 대화합 한마당'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국민 대화합 제공
코로나19와 고물가 여파 등으로 국민을 위로하기 위해 문화 행사를 열겠다는 '2023 국민 대화합 한마당'이 제작 발표회에서 정작 날짜, 장소, 출연진 등을 제대로 밝히지 않아 의아함을 자아냈다.

28일 오후 5시 10분,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그랜드볼룸에서 '2023 국민 대화합 한마당'(이하 '국민 대화합')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국민을 잇다'라는 주제를 열리는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의 화합과 미래, 번영을 그리는 문화 축제를 지향한다.

핵심인 본행사는 오는 8월 한 달 동안 서울·부산·광주·대전 4개 도시에서 순차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보도자료에서는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 가수부터 글로벌 K팝 그룹까지 다양한 아티스트의 무대가 펼쳐질 거라고 예고했으나, 막상 제작발표회에서는 공개 단계가 아니라는 답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국민 대화합' 측은 현장의 취재진에게 질문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면서도, 정작 취재진의 질문에는 눈에 띄게 몸을 사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출연진을 질문하자, 국민화합 이철원 정책실장은 "아티스트는 사실 공연장과 공연 일자가 선정돼야 섭외가 가능하다. 대략 8월 행사이기 때문에 10대부터 50대에 해당하는 가수를 다양한 장르에서 서치하려고 한다. 톱 클래스에 해당하는 분들을 섭외하려고 했는데 아직 일 처리 중이라 그 일자에 맞춰 제한될 것 같다"라고 답했다.

국민 대화합 제공
장소와 일자에 관해서는 "공연 장소는 서울, 대전, 광주, 부산에서 하는데 일단 서울은 잠실 보조경기장이나 목동 종합운동장 두 군데 중 하나 할 예정이고, 나머지 지역은 일부 세팅됐고 또 일부는 협조해야 할 부분이 있다. 저희가 장소와 일자는 지금 언제 한다고 여기서 말씀드리지 못하는 점을 기자분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본행사로 공연을 개최한다고 하면서 장소와 출연진을 밝히지 않은 채로 발표회부터 하는 것은 드물다고 지적하자, 이 정책실장은 "장소와 일자는 조금 전 답변 드린 것으로 갈음하겠다"라고만 말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를 의식한 듯, 국민화합 정찬우 사무총장은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 당시 수습에 나섰다. 정 사무총장은 "갑작스러운 일로 인해서 행사를 준비하다 보니… 어느 정도의 라인업은 돼 있지만 기자님들께 흡족지 못하는 답이 있을 수 있다"라며 "5월 첫 주면 (라인업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국민 대화합'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일까. 이 정책실장은 "올해가 광복 78주년 해가 되는 해고 한미 동맹 77주년이 되는 해"라며 "공연 업계가 정말 어렵다. 특별히 노래하시는 분들은 3년 동안 정말 선전을 하고 계시는데 업계에 소속돼 있는 많은 직원분들도 어려운 상태다. 그래서 이번에 여러 의미를 부여해서 한번 공연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보자 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회에는 각각 9살, 11살인 트로트 가수 김유화와 황민호, '트로트계의 BTS'로 불리는 진성이 축하 무대를 꾸몄다.  

'2023 국민 대화합 한마당'은 8월부터 서울, 부산, 광주, 대전 각 지역 공연장에서 열릴 예정이며 푯값은 무료다. 예매는 온라인 예매 사이트 예스24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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