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은 8일(한국 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2023 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대한항공, 한국전력, OK금융그룹, KB손해보험이 지난 시즌 함께한 외국인 선수들과 재계약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나머지 현대캐피탈, 우리카드, 삼성화재만 지명권을 행사했다.
지명 순서는 지난 시즌 최종 성적에 따라 7위 삼성화재 35개, 6위 KB손해보험 30개, 5위 OK금융그룹 25개, 4위 우리카드 20개, 3위 한국전력 15개, 2위 현대캐피탈 10개, 1위 대한항공 5개의 구슬을 부여받은 뒤 추첨을 통해 정해졌다. OK금융그룹-삼성화재-KB손해보험-대한항공-현대캐피탈-우리카드-한국전력 순으로 지명 순서가 결정됐다.
실제로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구단 가운데 삼성화재가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에 삼성화재는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최대어로 꼽힌 쿠바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요스바니 에르난데스(32·201cm)를 지명했다.
다음 순서로 현대캐피탈이 선택한 선수는 이크바이리였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을 받고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이크바이리는 36경기에 출전해 득점 3위(875점), 공격 성공률 12위(49.22%) 등으로 활약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다른 선수들과 기량 차이가 크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 국내 경험이 있지 않나. 서브에서도 좀 더 안정적으로 보인다"면서 "우리 문화를 아니까 성실하게 훈련과 경기의 태도가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이크바이리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크바이리가 빠른 발을 갖고 있어서 그 장점을 극대화할 생각"이라며 이미 이크바이리에 대한 맞춤 전략을 시사했다.
더 높은 순위의 지명권을 획득했다면 어땠을까.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최대어로 꼽힌 요스바니가 사실상 1순위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게 돼 아쉬움이 있었을 터. 하지만 최 감독은 "사실대로 말씀드리면 요스바니가 실력으로 더 낫다"면서도 "1등을 바라진 않았다. 나오기 힘든 확률이었고, 우리 확률에서 최대한 실력을 갖춘 선수를 지명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두 번째로 지명권을 행사했지만 실제 순위는 5위였다. 지난 시즌 최종 순위의 역순으로 추첨 순서을 배정했는데 현대캐피탈은 2위에 올랐기 때문에 확률이 비교적 낮았다.
이크바이리가 오면서 아포짓 스파이커였던 허수봉은 다음 시즌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서게 된다. 최 감독은 "허수봉이 고등학교 때까지 아웃사이드 히터여서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본다"면서 "미들 블로커도 가능해 여러 전술이 가능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