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는 27일 일본 후쿠오카의 페이페이돔에서 2023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마린스와 홈 경기에 이대호를 초청했다. 이대호는 이날 가족, 지인들과 함께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200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4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이대호는 2011년 시즌을 마치고 일본 무대로 향했다. 2012~2013년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활약한 뒤 2014년부터 2년간 소프트뱅크에 몸담았다.
이대호는 소프트뱅크에서 첫 시즌 타율 3할, 19홈런, 68타점으로 활약했다. 다음 시즌에는 타율 2할8푼2리, 31홈런, 98타점으로 불을 뿜었다.
2014~2015년 2년 연속 통합 우승에 기여했고, 2015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일본시리즈 MVP(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이 같은 활약으로 이대호는 2016년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진출했다.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해 한 시즌 활약한 뒤 2017년 고향팀인 롯데로 돌아온 그는 지난해 현역 은퇴를 선언한 뒤 방송인으로 활동 중이다.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야나기타 유키(35)가 가장 먼저 달려와 이대호에게 90도로 인사하며 반겼다. 야나기타는 일본의 간판 타자이자 '타격 천재' 이정후(키움)가 롤 모델로 꼽은 선수다.
야나기타는 2011년 소프트뱅크에 입단했고, 이대호가 소프트뱅크에서 활약한 2014~2015년 함께 호흡을 맞췄다. 평소 이대호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고, 지난해 KBO 올스타전에서 열린 이대호의 은퇴 투어에 축하 영상을 보내기도 했다.
이대호는 옛 동료들과 재회한 뒤 가족, 지인들과 관중석으로 향했다. 선수 생활만 20년 넘게 했던 이대호에겐 다소 낯선 자리였다. 그는 "저도 관중석은 처음이에요. 너무 떨립니다"라며 설레는 표정을 지었다.
소프트뱅크는 구단 창설 85주년 및 돔 개장 30주년을 맞아 이대호를 초청했다. 이대호는 다음 날 경기에 시구자로 나서는데, 일반 시구와 다른 세리머니 형식으로 진행된다. 경기 시작 약 30분 전에 홈 팀 더그아웃 앞에서 15~30초 정도의 소개 영상이 나온 뒤 이대호가 마운드에 올라 인터뷰 및 피칭을 한다. 공을 받는 선수나 타자는 따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