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는 28일(한국 시각) 일본 후쿠오카의 페이페이돔에서 열리는 2023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와 홈 경기에 시구자로 나선다. 전 소속팀 소프트뱅크의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다.
200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4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이대호는 2011시즌을 마치고 일본 무대로 향했다. 2012~2013년 오릭스에서 활약한 뒤 2014년부터 2년간 소프트뱅크에 몸담았다.
이대호는 소프트뱅크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14~2015년 2년 연속 소프트뱅크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2015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재팬시리즈 MVP(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2시즌간 28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2리(1076타수 314안타), 50홈런, 166타점, 128득점을 기록했다.
소프트뱅크는 구단 창단 85주년 및 돔 구장 개장 30주년을 맞아 이대호를 시구자로 초청했다. 이대호는 일반 시구가 아닌 세리머니얼 시구를 진행한다.세리머니얼 시구는 통상적으로 포수가 아닌 볼보이가 공을 받는데, 이대호의 세리머니얼 시구는 소프트뱅크 외야수 나카무라 아키라(34)가 받는다.
이날 시구자로 나설 이대호를 만나기 위해 왕정치 회장이 직접 경기장을 찾았다. 선수들의 타격 지도를 마친 뒤 이대호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그는 평소 선수들의 타격을 직접 지도한다.
왕 회장은 일본 야구의 전설적인 존재다. 1959년부터 1980년까지 통산 22시즌 동안 2831경기 타율 3할1리(9250타수 2786안타) 868홈런 2170타점을 기록했다. 868홈런은 한·미·일 프로야구 최다 홈런 기록이다.
이대호를 만난 왕 회장은 먼저 근황을 물었는데, 이대호는 "방송 중계와 최강야구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왕 회장은 "김성근 감독님에게 많이 들었다"면서 "앞으로 자주 보자"고 웃었다. 현재 이대호는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선수로 활동 중이고, 김성근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