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구연맹(KBF) 3쿠션 여자 랭킹 1위 한지은(에스와이)이 프로당구(PBA) 데뷔전에서 쓴 잔을 마셨다.
한지은은 11일 경북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경주 블루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여자 예선에서 탈락했다. 손수민과 20 대 20 동점을 이뤘는데 다음 승패 기준인 연속 득점에서 1개 밀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지은은 전격 프로행을 선언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세계 최고수를 목표로 고교를 자퇴하고 당구에 뛰어든 한지은은 지난해 국내 대회 3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KBF 여자 랭킹 1위를 달렸다.
한지은은 국제 대회에서도 2019년 버호벤 오픈 당시 '세계 최강' 테레사 크롬펜하우어(네덜란드)를 꺾었고, 지난해 9월에 네덜란드 헤이르휘호바르트에서 열린 2022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대한민국 체육상 경기 부문에서 3쿠션 여자 선수 최초로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지은은 공인구 등 PBA의 낯선 환경에 첫 대회에서는 일단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지은은 경기 초반 2이닝 4연속 득점 등 12이닝까지 16 대 3까지 앞섰다.
그러나 손수민이 경기 중반 이후 13이닝 3점, 14이닝 5점으로 추격했다. 한지은은 19이닝에서 20점을 채워 20 대 11로 리드했지만 손수민이 21이닝부터 4이닝 동안 9점을 몰아쳐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채 50분 경기 시간이 마무리됐다.
결국 한지은은 하이런에서 5점의 손수민에 1점 뒤져 탈락했다. 여자부 예선전은 50분 25점 제인데 경기 시간이 끝난 가운데 동률일 경우 하이런으로 승부를 가린다. 하이런도 같으면 PBA 뱅킹으로 승패를 결정한다.
한지은에 앞서 KBF 랭킹 1위를 달린 선수들도 PBA 초반에는 고전했다.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 김민아(NH농협카드), 김진아(하나카드) 등이다.
PBA 데뷔전을 마친 한지은은 "훈련할 때 테이블과 크게 다른 점은 못 느꼈지만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면서 "경기 후반부에 2~3개 정도 실수로 추격을 허용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지은은 "아쉽지만 첫 대회였기 때문에 여러 새로운 점이 많아 적응하는 기간이라 생각하겠다, 3주 뒤 열릴 2차 투어에서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