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고들기]10년간 쌓인 BTS 무대…이건 꼭 보세요

BTS 데뷔 10주년 ③ - 방탄소년단의 무대

힙합 아이돌을 표방하며 지난 2013년 데뷔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데뷔곡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 무대에서 라이브를 선보이며 아크로바틱에 가까운 고난도 안무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일찌감치 '무대 보는 재미가 있는 아이돌' '인상적인 무대를 하는 아이돌'로 꼽혔던 방탄소년단이 10년 동안 차근차근 쌓아온 무대 중 '놓치지 말아야 할 무대'는 무엇일까. 음악평론가와 문화 연구자 등 5인에게 물었다.

김도헌 음악평론가
2019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더 파이널] 중 '소우주'(Mikrokosmos)

"방탄소년단은 작은 소우주로부터 출발해 전세계의 팬들과 함께 거대한 우주를 만들었습니다."

박희아 대중음악 저널리스트
2014 MBC '가요대제전' 중 '인트로'(Intro)+'데인저'(Danger)
2015 '가요대제전' 인트로 퍼포먼스 트레일러

2018 '멜론뮤직어워드' 중 '아이돌'(IDOL)
2019 '멜론뮤직어워드' 중 '디오니소스'(Dionysus)

"방탄소년단 데뷔 초에 해군복을 입고 퍼포먼스한 무대인데 소속사가 스튜디오에서 찍은 영상을 나중에 풀기도 했어요. 방송에 짧게만 나오기 무척 아까운 무대여서 그랬던 것 같아요. 진짜 잘 만든 좋은 무대였어요. '서사'와 '에너지'가 한꺼번에 다 담겨있는 무대고, 심지어 제복을 입어서 각 잡혀있는데 방탄소년단만의 와일드한 느낌을 집어넣었죠. 당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을 때여서 그런지 무대에서 뿜어내는 에너지 자체가 엄청 컸어요. 방탄소년단이라는 팀은 이렇게까지 할 수 있구나, 싶었고요. '우리는 이런 팀이다'라고 보여준 무대였습니다."

"'아이돌'은 더 트렌디해진, 방탄소년단의 '현재'를 담고 있는 무대라고 생각해요. 소고 등 전통 악기가 등장하고 군무를 하는데, '덩기덕 쿵 더러러' 등 한국적인 추임새 등 곡이 가진 아이덴티티(정체성)을 잘 살리면서도 되게 화려하게 편곡했던 게 인상적이었어요. 무대장치가 풍부했던 것도 기억에 남고요."

"'디오니소스'는 사실 모든 무대가 좋은데요. 방탄소년단이 가진 스웨그, 예술가로서의 고뇌를 되게 쿨하게 잘 풀어낸 무대였어요. 그 온도가 무대에 담겨서 진짜 시원시원하고, 이건 이 팀 아니면 절대 할 수 없는 얘기라고 봤고요. 저는 방탄소년단이란 팀의 핵심은 '멋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무대에서는) 흙수저 서사에서 벗어나서 '멋짐'을 맘껏 보여줬다고 봐요."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국제학과 부교수
2022 '그래미 어워드' 중 '버터'(Butter)

2018 'MAMA'

2016 '케이콘 LA' 중 '불타오르네'(FIRE)


차우진 음악평론가
2013 엠넷 '엠카운트다운' 중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


"저는 데뷔 무대! 한 명(지민)이 다른 한 명(정국)을 잡고 다른 멤버들을 타고 넘어가는 안무가 있어요. 무협지처럼, 아크로바틱하듯 다다다다 넘어가는데 그 무대가 충격이긴 했어요. 소속사에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만든 거냐' 하고 물어본 적도 있고요. 저한테 방탄소년단은 그런 안무를 하고 그런 무대를 하는 팀이었어요. 뭔가 달랐어요. 칼군무가 아니라 스펙터클한 느낌이 있어서 너무 재미있다고 생각했죠."
 
황선업 음악평론가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중 '디엔에이'(DNA)

"해외에서는 미국 TV 데뷔를 통한 글로벌 신드롬의 본격화라는 의미에서, 국내에서는 소문으로만 듣던 이들의 거대한 입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상징적이었던 무대였습니다. 어느 때보다도 파워풀하게 전개되는 퍼포먼스 또한 그들이 수없이 선보였던 'DNA' 중에서도 군계일학이라고 생각해요." <계속>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