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호는 '마지막도 원팀'…목발 짚고 나온 박승호와 '21人 완성'

   
'2023 FIFA U-20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한 U-20 축구대표팀이 1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인천공항=황진환 기자

'젊은 피' 김은중호는 마지막까지 21명, 원팀이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4위의 성적표를 거뒀다. 지난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김은중호는 약 300명이 넘는 팬들의 축하를 받으며 금의환향했다.
   
선수단이 들어오기 전 대표팀 트레이닝복을 입은 낯익은 얼굴이 있었다.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해 조기 귀국한 스트라이커 박승호(인천 유나이티드)였다. 당시 박승호는 1 대 2로 끌려가던 후반 17분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곧바로 발목을 다쳤고 김은중호에서 하차했다.
   
선수들은 박승호를 잊지 않았다. 3차전 감비아전을 앞두고 선수들은 박승호의 등 번호 18이 새겨진 유니폼을 들고 단체 사진을 찍었다. 박승호의 부상으로 더욱 똘똘 뭉친 김은중호는 16강에서 진출했고 에콰도르, 나이지리아를 꺾고 4강에 올랐다.
   
감비아전을 앞두고 박승호 유니폼을 들고 사진 촬영을 한 U-20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박승호는 동료들을 기다리며 "우선 애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가장 앞섰던 것 같다"면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애들이 충분히 잘해줬기 때문에 그래도 이렇게 4위라는 좋은 성적을 가지고 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승호의 합류로 김은중호는 21명 완전체가 됐다. 선수단 귀국 후 사진 촬영과 공식 행사 때도 박승호는 함께했다. 목발을 짚고 선수단과 사진을 찍었다. 아직 걸음이 힘든 만큼 이동 때는 휠체어에 올라 동행했다.
   
박승호가 빠진 뒤 홀로 최정방을 책임졌던 이영준(김천 상무)은 "승호가 골을 넣어 주어서 저희가 좋은 상황으로 흘러갔다. 그래서 4위라는 결과를 만들었다"며 "고맙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2023 FIFA U-20 월드컵' 에서 부상으로 조기귀국한 U-20 축구대표팀 박승호가 14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인천공항=황진환 기자

김 감독도 21명 선수에게 모두 고마운 마음이 크다면서 앞으로 올림픽 대표팀, A대표팀에 올라가 계속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귀국 행사 마지막은 헹가래였다. 선수들은 사령탑 김 감독을 안고 하늘 높이 헹가래 쳤다. 김 감독 얼굴에도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2023 FIFA U-20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한 U-20 축구대표팀 김은중 감독이 1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환영행사 후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고 있다. 인천공항=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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