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이 이름 대신 브론즈볼이라 불러요" U-20 스타 이승원

이승원. 연합뉴스
"머리 안에 든 것이 많은 선수니까 감독님이 잘 끄집어내주세요."

이승원(강원FC)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U-20) 최고 스타다. 3골 4도움을 기록하며 4년 전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마요르카)의 2골 4도움 기록을 넘어섰다. 한국의 두 대회 연속 4강(4위)와 함께 브론즈볼을 수상했다.

U-20 월드컵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아직 K리그1 무대는 밟지 못했다. 강원 B팀에서 K4리그 출전이 전부였다. 이제 이승원은 K리그1 데뷔를 목표로 다시 뛴다.

이승원은 19일 강릉에 위치한 강원 클럽하우스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여러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팀에 합류했으니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관심을 받는 것에 감사하다. 그만큼 책임감과 부담감도 따른다. 팀에 빨리 적응해서 이겨내야 한다. 해외 선수들, 빅클럽 선수들과 부딪히면서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는지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승원이 잠시 U-20 대표팀에서 뛰는 사이 강원은 사령탑을 교체했다. 최용수 감독이 물러나고 윤정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윤정환 감독도 이승원의 기량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윤정환 감독은 "물 만났을 때 노를 저어야 한다. 선배들과 대등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능력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 이런 선수는 팀에서 키워야 한다. 면담도 했는데 잘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다들 기대하겠지만, 나도 기대하고 있다. 아직 K리그1 무대를 밟지 못했다. 스피드, 몸싸움, 그리고 외국인 선수와 하는 것이 완전히 다르다. 적응만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승원. 강원FC 제공
올해 목표는 소박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윤정환 감독이 타박할 정도.

이승원은 "월드컵 전부터 데뷔를 기대하고 있었다. 월드컵을 다녀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최대한 빨리 감독님 색깔에도 맞춰야 한다. 형들에게 많이 배우면서 5경기 이상 뛰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라면서 "생각보다 머리 안에 든 것이 많은 선수이기에 그런 것을 잘 끄집어 내줬으면 한다"고 웃었다.

이에 윤정환 감독은 "더 많이 생각하고 있었는데 목표로 하는 숫자가 너무 적다. 머리 속에 뭐가 들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잘 끄집어내서 잘 싸보겠다"고 답했다.

U-20 월드컵도 다시 돌아봤다. 강원 복귀 후 이승원이라는 이름보다 브론즈볼이라는 말을 더 많이 듣는다는 에피소드, 그리고 최근 배준호(대전 하나시티즌)가 "브론즈볼에서 내 지분 50%"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승원은 "준호가 지분이 50%라고 했는데 사실 페널티킥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두 번 다 내가 준호에게 연결했다. 50%까지는 아니라도 20% 정도는 줄 수 있다"면서 "형들이 축하를 많이 해줬다. 훈련 때도, 생활 때도 이름 대진 브론즈볼이라고 불러준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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