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강팀인 건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SSG는 여유가 넘친다

단독 1위로 올라선 SSG. 연합뉴스
2위로 내려앉은 LG. 연합뉴스
프로야구 SSG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순위 경쟁에서 다시 앞서나갔다.
 
SSG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과 원정 경기에서 6 대 1 승리를 거뒀다. 39승 1무 24패 승률 6할1푼9리를 기록, LG를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연장 접전 끝에 거둔 짜릿한 승리였다. 1 대 1로 맞선 10회초 최정의 만루 홈런과 박성한의 솔로 홈런이 승리를 이끌었다. 대체 선발로 나선 조성훈도 4이닝 무실점 호투로 힘을 보탰다. 
 
LG는 같은 날 경남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NC와 원정 경기에서 4 대 8로 패해 2위로 내려 앉았다. 39승 2무 25패 승률 6할9리를 기록, SSG에 0.5경기 차로 밀려났다. 군 전역 후 두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이상영이 2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조기 강판하는 등 악재가 덮쳐 무너졌다.
 
SSG는 이날 승리로 다시 1위에 등극했지만 LG의 맹추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매 경기 두 팀의 승패에 따라 1위가 뒤바뀌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SSG 김원형 감독. 연합뉴스
이날 경기 전 SSG 김원형 감독은 LG와 선두 경쟁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LG가 강팀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LG와 1위 경쟁을 펼치 긴장감이 높아지고, 팬들을 더 즐겁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둔 지난 시즌에도 매 경기 LG의 맹추격이 있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더 무서운 기세로 맞서고 있는 LG를 바라보며 "경기가 끝난 뒤 다른 팀의 경기 결과를 계속 확인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릴 LG와 3연전에 대해서는 크게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 김 감독은 "중요한 맞대결 직전의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성적이 좋다면 여유 있게 나서겠지만 안 좋으면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에는 LG와 맞대결을 앞두고 흐름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면서 "오히려 그런 불안감이 긍정적인 흐름으로 전환돼 LG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가져오기도 했다"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LG와 맞대결보다 당장 눈 앞에 놓인 경기를 더 중요하게 여겼다. 
 
전반기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김 감독의 목표는 1위 수성이다. 그는 "전반기까지 몇 승을 챙기자는 생각보다는 지금 순위가 더 중요하다"면서 "올스타 휴식기 동안 좋은 모습을 유지하고 후반기에 돌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SG 최정. 연합뉴스
​​​간판 타자 최정도 LG와 선두 경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매 경기 만나는 팀을 상대로 승리를 챙겨야겠다는 생각뿐"이라며 "선수들 모두 아직 순위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경험한 만큼 여유가 넘친다. 최정은 "오히려 작년이 더 힘들었다"면서 "올해는 경험이 쌓인 만큼 순위 경쟁을 하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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