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훈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과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5피안타 2탈삼진 2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비록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했지만 팀의 6 대 1에 기여하며 제 몫을 해냈다.
최근 부진에 빠진 잠수함 박종훈이 1군에서 말소된 가운데 조성훈이 대체 선발로 발탁돼 마운드에 올랐다. 2018년 프로에 데뷔한 조성훈의 첫 1군 선발 등판이었다.
조성훈의 1군 출전은 입단 첫 해 한 차례(2018년 10월 11일 잠실 두산전) 구원 등판이 전부였다. 하지만 올 시즌 퓨처스(2군) 리그에서 깊은 인상을 남겨 1군으로 승격했다. 9경기(5선발)에 출전해 23⅔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4.18으로 활약했다.
주전 포수로 나선 김민식과 호흡도 좋았다. 조성훈은 "김민식 선배님이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승부하자고 말씀해주셨다"면서 "두산 선수들이 공격적인 만큼 나 역시 피하지 말자고 생각했고, 김민식 선배님의 리드를 믿고 던졌다"고 말했다.
총 투구 수 62개 가운데 직구가 30개로 가장 비중이 높았지만 여러 구종의 변화구도 구사했다. 슬라이더 21개, 커브 10개, 스플리터 1개 등을 고루 던졌다. 조성훈은 "이닝이 지날수록 변화구 제구가 잘된 것 같다"면서도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갔으면 볼넷도 주지 않을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카운트 싸움을 잘 할 수 있도록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SSG 김원형 감독은 첫 1군 선발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친 조성훈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는 "첫 선발임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호투를 보여줬다. 내가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피칭이었다"면서 "특히 위기 상황에서 공격적인 투구로 위기를 잘 극복했다. 오늘 경기의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줬다"고 칭찬했다. 이어 "다음 경기도 기대가 된다"고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