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男 배구, 한선수 합류 가능성 있다? "베테랑 2~3명 고려 중"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임도헌 감독. 노컷뉴스
남자 배구 대표팀을 이끄는 임도헌 감독이 2023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저컵,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국제 대회를 앞두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최근 임 감독은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감행했다. 오는 7월 8일부터 15일까지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AVC 챌린저컵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에 최고 세터 한선수(38·대한항공), 베테랑 미들 블로커 신영석(37·한국전력) 등을 과감히 제외했다. 그만큼 선수단 평균 연령은 20대 중반으로 대폭 낮아졌다.

대표팀은 지난달 24일 선수촌에 입촌해 강화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임 감독은 21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남자 배구 대표팀 공개 훈련 인터뷰에서 "젊은 선수들이 많이 발탁돼 있다"면서 "체력 위주로 훈련을 진행 중이고, 기본기와 수비 등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훈련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선수단 연령층이 낮아진 만큼 경험 부족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임 감독은 "날개 포지션 쪽은 크게 걱정이 안 되는데, 중앙 쪽은 경험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걱정이 된다"면서도 "평가전을 통해 경험을 쌓으면 점점 나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주전 윤곽도 어느 정도 드러났다. 임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에는 정지석(대한항공)과 임성진(한국전력), 황경민(KB손해보험)이 주전을 맡을 것 같다"면서 "아포짓 스파이커는 허수봉(현대캐피탈)이 먼저 들어가고, 임동혁(대한항공)이 백업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리베로는 박경민(현대캐피탈)부터 시작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남자 배구는 최근 국제 대회에서 부진했다. 그만큼 올해 열릴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특히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아시안게임이 반등의 호기가 될 전망이다. 이에 임 감독은 "많이 공감하는 부분이고, 선수들에게도 그런 부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면서 "선수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신뢰를 보냈다.

아시안게임 목표에 대해서는 "목표는 우승이다. 일본과 이란 등과 우승을 두고 다투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단판 승부는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우리의 장점을 잘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전 중인 일본은 최근 5연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일본에 뒤쳐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 감독은 "우리 대표팀은 코로나19 때문에 2년 동안 경기를 하지 못했지만 일본은 많은 국제 대회 경험을 통해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우리의 장점을 잘 살리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VC 챌린저컵을 마치면 오는 9월 열릴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그 사이 대표팀 엔트리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에 대해 묻자 임 감독은 "일단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도 "변화는 2~3명 정도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는 성과를 거둬야 하기 때문에 기량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채워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선수 등 베테랑 선수들은 아시안게임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에 임 감독은 "몇몇 선수들과 이야기를 했다"면서 "젊은 선수들이 잘하면 그대로 가겠지만 베테랑 선수가 2~3명 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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