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월드컵 앞둔 최고령 골키퍼 김정미 "후배들, 눈빛이 다르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의 골키퍼 김정미. 대한축구협회

1984년생 노장 골키퍼 김정미(인천 현대제철)가 여자 대표팀 선수로는 최고령 선수로 월드컵에 참가하는 것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할 뜻을 밝혔다.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콜린 벨 감독은 5일 오전 경기 파주 NFC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월드컵에 출전할 최종 23명의 엔트리를 발표했다. 대표팀의 골문을 책임질 수문장엔 김정미, 윤영글(BK 헤켄), 류지수(서울시청)가 발탁됐다.
   
김정미는 38세 9개월 나이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역대 최고령 월드컵 참가 선수가 됐다. 남녀 A대표팀을 합쳐도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 참가한 박규정(당시 39세 2개월)에 이어 2위다.

이날 최종 엔트리 확정 후 인터뷰에 나선 김정미는 "뽑혔다는 것 자체가 제 마음을 좀 더 굳게 다지게 하는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매 훈련에 100% 참가하려고 노력했고 또 열정을 가지고 임했다"고 언급했다.  
   
2003년 6월 10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선수권대회 조별리그 A조 태국과 경기(6대0 한국 승)에서 국가대표로 데뷔한 김정미는 지난 20년동안 A매치 135경기에 출전했다. 2003 미국월드컵, 2015 캐나다월드컵에 이어 이번이 3번째 월드컵 출전이다. 직전 2019 프랑스월드컵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최고참이 된 김정미는 "어릴 때는 정말 언니들의 위로를 많이 받은 것 같다"며 "지금은 제가 해야 할 일을 성실히 하는 중"이라고 자부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다가가 위로가 되고 힘을 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는 김정미는 "목표는 8강"이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의 어린 후배들과 호흡에 대해서는 "처음 소집했을 때부터 눈빛이 달랐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어 후배들의 간절한 모습을 보니 자신도 월드컵에 가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그러면서도 "경험치가 있다고 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자신을 낮췄다. 그는 "한 경기, 한 경기, 정말 선수들이 최대치로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모두 평등하다"면서 "그런 부분에서 저도 열심히 하고 제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후배들도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국은 오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와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호주로 출국한다. 이어 호주에서 한 차례 평가전을 끝으로 최종 점검을 마친다.
   
조별리그 H조에 속한 한국(FIFA 랭킹 17위)은 25일 호주 시드니에서 콜롬비아(25위)와 1차전을 시작으로 30일 애들레이드에서 모로코(72위), 8월 3일 브리즈번에서 독일(2위)과 차례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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