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오타니 상대로 안타…'설상가상' 에인절스는 부상에 눈물

샌디에이고 김하성.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의 간판 스타 마이크 트라웃이 손목 골절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아메리칸리그 MVP를 향해 달려가는 오타니 쇼헤이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하지만 오타니 쇼헤이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강타선에 고개를 숙였다. 게다가 손가락에 물집이 생기는 부상을 당해 에인절스의 근심은 더욱 깊어졌다.

샌디에이고는 5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서 오타니 쇼헤이가 선발투수로 나선 LA 에인절스를 8-5로 눌렀다.

리드오프 2루수로 출전한 김하성은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로 한 차례 안타를 때리는 등 4타수 1안타 1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에인절스의 막판 추격을 저지하는 호수비를 펼치는 등 공수 양면에서 높은 기여도를 자랑했다.

오타니 쇼헤이는 당초 4일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손톱 문제로 등판이 하루 연기됐다. 지난달 2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 도중 손톱이 깨졌고 그 여파로 등판 일정이 조정된 것이다.

정상 컨디션을 되찾은 오타니 쇼헤이는 초반부터 힘차게 공을 뿌렸다. 샌디에이고의 리드오프로 출전한 김하성은 1회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3회말 1사 1루에서는 유격수 앞 병살타에 그쳤다.

0의 균형은 샌디에이고의 4회말 공격 때 깨졌다. 샌디에이고는 4회말 2사 후 1,2루 기회를 만들었고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2타점 2루타를 때려 선제점을 뽑았다.

에인절스는 5회초 샌디에이고 팜 출신인 헌터 렌프로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다. 에인절스가 반격을 시작한 가운데 오타니 쇼헤이는 5회말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김하성은 5회말 무사 2루에서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로 깨끗한 좌전안타를 때렸다. 샌디에이고는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오타니 쇼헤이는 강타자 후안 소토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 사이 김하성이 2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샌디에이고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에인절스의 상승세는 오래 가지 않았다.

올 시즌 아직까지 약 2500만 달러의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잰더 보가츠가 힘을 냈다. 보가츠는 6회말 무사 1루에서 한가운데로 몰린 오타니 쇼헤이의 스위퍼를 공략해 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샌디에이고의 공세는 계속 됐다. 다음 타자 크로넨워스가 시속 92마일 초구 패스트볼을 때려 연속타자 홈런을 쏘아올렸다. 92마일은 오타니 쇼헤이가 이날 기록한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보다 4~5마일 정도 느렸다.

오타니는 연속타자 홈런을 내준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경기 후 오타니 쇼헤이의 오른손 중지에 물집이 잡혔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오타니 쇼헤이의 갑작스러운 난조에 에인절스는 무너졌다.

이후 샌디에이고는 차곡차곡 추가점을 뽑았다. 김하성도 기여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5-1로 앞선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몸 맞은 공으로 출루한 뒤 시즌 14호 도루를 해냈다. 타티스 주니어의 중견수 플라이 때 3루를 밟은 김하성은 마차도의 내야안타 때 홈을 밟고 득점을 기록했다.

에인절스는 9회초 4점을 만회하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이틀 연속 에인절스를 꺾었다.

오타니 쇼헤이는 5이닝 7피안타 4볼넷 5탈삼진 5실점을 기록해 패전투수(7승 4패)가 됐다. 오타니 쇼헤이는 강판 이후 9회초 공격에서 대타 조 아델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에인절스는 갑자기 부상 병동이 됐다. 마이크 트라웃은 한 달 이상 결장할 것이 유력하고 오타니 쇼헤이는 전반기 등판 일정을 마무리했지만 손가락 물집으로 인해 올스타전 등판이 어려워졌다.

게다가 이날 경기에서 베테랑 내야수 앤서니 렌던이 자신이 때린 파울 타구에 다리를 맞고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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