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 놓쳤던 KIA, 김태군도 FA 앞뒀다 "잘 접근해야 할 부분"

김종국 감독(왼쪽)과 악수를 하는 김태군(오른쪽). KIA 타이거즈
프로야구 KIA 김종국 감독이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김태군(34)를 영입한 소감을 밝혔다.

KIA는 5일 내야수 류지혁(29)을 삼성으로 보내고 김태군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올 시즌 취약점으로 꼽힌 포수 포지션을 보강하는 데 성공했다.

김 감독은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와 원정 경기 전 인터뷰에서 트레이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며칠 전부터 삼성 박진만 감독과 다각도로 대화를 나눴고, 오늘 오전 구단에서 승인을 해줬다"면서 "우리는 포수 포지션, 삼성은 내야 포지션이 취약 부분이라 합이 맞았다"고 전했다.

먼저 삼성으로 떠난 류지혁에 대해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김)선빈이 다음으로 리더십이 좋고 선수들과 사이도 원만한 선수"라며 "정이 많이 들었는데 아쉽다. 삼성에 가서 부상 없이 잘하라고 말해줬다"고 했다.

충암고를 졸업한 류지혁은 2012년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36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은 뒤 2020년 KIA에 새 둥지를 텄다. KIA에서 4시즌 동안 31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9리(940타수 262안타) 104타점 133득점의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 KIA의 주전 2루수를 뛰면서 내야를 책임졌다.

김태군 영입에 대해서는 깊은 만족감을 보였다. 김 감독은 "경험이 많은 선수다. 우리 포수들은 경험이 부족한데, 그 부분을 메워줄 거라 기대하고 있다"면서 "투수 리그, 수비 등 투수를 편하게 하는 능력이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타격에서도 안정된 컨택을 보여준다. 20대 때는 정확성이 떨어졌는데 30대 들어 향상된 모습"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부산고 출신인 김태군은 200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1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이후 NC, 삼성을 거쳐 KIA에 합류했다. 통산 15시즌 동안 123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8리(2749타수 681안타) 25홈런 279타점 250득점을 기록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KIA에 합류한 포수 김태군. KIA 타이거즈
전날 삼성 소속으로 포항에서 두산과 경기를 치른 김태군은 이날 트레이드 이후 곧장 인천으로 향했다. 오후 2시께 기차를 타고 출발해 오후 5시 30분경 경기장에 도착했다.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김태군은 벤치에서 출전을 대기한다.

김태군은 다음 날(6일) 선발 등판 예정인 양현종과 함께 베터리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올스타 휴식기까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후반기부터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게 김 감독의 계획이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 마크를 달고 공을 주고 받은 두 선수는 같은 유니폼을 입고 6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다.

이에 맞서 SSG는 다음 날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운다. 김 감독은 "상황을 봐야겠지만 (김)태군이가 (양)현종이와 호흡을 맞출 확률이 높다"면서 "타자들이 (김)광현이를 잘 공략하고, 우리는 현종이와 태군이가 잘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IA는 지난해 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박동원(LG)을 영입한 바 있다. 하지만 박동원은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로 풀려 LG로 떠났다.

김태군 역시 올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데, KIA 입장에선 지난해 박동원을 놓친 사례가 반복되선 안 된다. 이에 김 감독은 "잘 알고 있는 부분이다. 구단 쪽에서 잘 접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류지혁이 빠지면서 생긴 2루수 공백은 당분간 김규성이 메울 계획이다. 현재 퓨처스(2군) 리그 일정을 소화 중인 베테랑 김선빈은 이번 주말 콜업될 예정이다. 김 감독은 김규성에 대해 "수비 주루 등에 자신이 있는 선수다. 타격도 잘 준비하고 있다"면서 "전천후 선수라 보고 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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