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잠수함, 자신감 되찾은 줄 알았는데…부진의 끝 어디인가

박종훈 투구. SSG 랜더스
SSG 잠수함 투수 박종훈(31)이 최근 보였던 불안한 모습을 떨쳐내지 못하고 다시 침몰했다.
 
박종훈은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는데 2⅔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안타 6개와 사사구 4개를 내주고 5실점으로 무너졌다.
 
경기 초반부터 대량 실점한 SSG는 KIA에 분위기를 내줬고, 불펜진마저 불안한 모습을 보인 탓에 3 대 17로 대패했다. 이날 박종훈은 시즌 6패(1승)째를 떠안았다.
 
박종훈은 지난 14일 인천 kt전에서 3이닝 8실점으로 부진한 뒤 1군에서 말소됐다. 이후 2주간의 조정 기간을 거쳤고, 28일 인천 LG전 선발 등판을 위해 다시 1군으로 복귀했다. 
 
SSG 김원형 감독은 당시 박종훈이 1군 마운드에 오를 준비가 안 됐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가 부상으로 이탈한 탓에 박종훈이 그 공백을 메워야 했다.  
 
잠수함 박종훈. SSG 랜더스
그런데 박종훈은 이때 LG를 상대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5이닝 3피안타 7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비록 팀은 LG에 6 대 8 역전패를 당했지만 김 감독이 충분히 만족할 만한 활약이었다.

이에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박종훈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그는 "직전 등판을 통해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면서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하지만 박종훈은 김 감독의 기대와 달리 경기 초반부터 대량 실점하며 무너졌다. 1회 나성범에게 적시 2루타, 황대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3점을 허용했다. 2회는 간신히 실점 없이 막았지만 3회 추가로 2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임준섭에게 배턴을 넘기고 물러났다.
 
지난 5월 6일 고척 키움전 이후 2달째 승리가 없는 박종훈이다. 팀이 1위 LG에 1.5경기 차로 뒤져 2위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선두 경쟁에 불을 붙이려면 선발진의 한 축인 박종훈이 하루빨리 반등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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