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암 전향 후 제 옷 찾은 KIA 좌완 신인, 팔 각도 낮추고 1군 도전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곽도규. 노컷뉴스
KIA 좌완 사이드암 유망주 곽도규(19)가 후반기 1군 콜업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공주고 출신인 곽도규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42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았다. 지난 4월 13일 한화전 구원 등판을 통해 1군 데뷔전을 치렀고, 올 시즌 1군에서 6경기(5이닝)에 출전해 승패, 홀드, 세이브 없이 평균자책점 9.00의 성적을 거뒀다.

1군에서는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지만 퓨처스(2군) 리그에서는 펄펄 날고 있다. 22경기(25⅔이닝)에 나서 5승 무패 2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0.70을 기록 중이다. 0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하며 KIA 퓨처스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곽도규는 이같은 활약에 힘입어 데뷔 첫 해부터 퓨처스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2023 신한은행 SOL KBO 퓨처스 올스타전 출전을 앞두고 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곽도규는 "먼저 올스타전에 보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면서 "2군이지만 귀중한 자리인 만큼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곽도규는 올 시즌 1군에서의 경험을 통해 많은 걸 배우고 느꼈다. 그는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할지 확실히 느끼고 온 것 같다. 더 노력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단점을 천천히 줄이고 장점을 살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팬들의 열렬한 환호성도 인상깊었던 모양이다. 곽도규는 "경기에 들어갔을 때 지켜봐주는 팬들이 많아서 더 즐거웠던 것 같다"면서 "최근에는 2군 구장에도 팬들이 많이 찾아와 주신다. 감사한 만큼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다시 1군의 부름을 받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곽도규는 "후반기에 다시 1군에 올라가고, 마무리도 1군에서 하는 게 목표"라면서 "더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고, 1군에 남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선수가 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교 시절  드래프트를 앞두고 사이드암으로 전향한 곽도규는 "사이드암으로 전향한 뒤 내 옷을 찾은 느낌이 들었고, 덕분에 프로에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투심 하나로도 타자를 잡을 수 있는 게 장점인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에는 투구폼을 변경한 곽도규다. 그는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모두 잘 잡기 위해 최근 팔 각도를 낮췄다"면서 "좌완 사이드암이라서 좌타자에게만 강하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모두에게 강한 투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KIA 손승락 퓨처스 팀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구속이 향상됐고 구위도 올라왔다. 곽도규는 "감독님께서 충분한 시간을 주고 잘 이끌어주신 덕분에 편하게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최적화된 루틴을 찾아가면서 구속이 올라가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개인적으로도 여러 선수들의 경기를 보며 분석하고 배울 점을 찾고 있다. 곽도규는 "선수들의 동작을 세세하게 보려고 한다. 최근에는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에서 활약 중인 조쉬 헤이더를 유심히 보고 있다"면서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생각하며 참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도규는 올 시즌 퓨처스 리그에서 맹활약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형들이 '미스터 제로'라고 불러주는 만큼 실점할 생각을 하지 않고 타자를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생각하면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2군 구장을 찾아 응원해주는 팬들 덕분에  더 힘차게 공을 던질 수 있었다. 곽도규는 "팬들께서 잘 던지고 있다면서 '아기 호랑이 힘내'라고 해주신다"면서 "투구할 때 고개를 흔드는 독특한 루틴이 있는데 팬들이 '도리도리'라고 불러주신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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