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연패·박용우 이적·어수선한 분위기' 선두 울산의 첫 위기?

K리그1 득점 선두 바코. 울산 현대 제공
울산 현대에게 위기라는 표현이 조금은 어색하다.

2연패를 당했지만, 23라운드가 지난 시점에서 여전히 17승2무4패 승점 53점 K리그1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41점)과 격차도 12점이다.

어느 정도 여유는 있지만, 분명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2위 포항과 3위 FC서울(승점 37점)은 꾸준히 울산 뒤를 쫓고 있고, '라이벌' 전북 현대(승점 37점)도 어느덧 4위까지 올라왔다. 무엇보다 팀 분위기를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울산은 2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24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를 치른다.

울산에게는 복수전이다. 울산은 K리그1과 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트레블에 도전한다. 하지만 지난 6월28일 FA컵 8강에서 제주에 승부차기로 패하면서 일찌감치 트레블의 꿈을 접게 됐다. K리그1에서는 제주를 상대로 2승(3대1, 5대1)을 기록 중이었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특히 울산은 지난 12일 인천 유나이티드에 1대2, 15일 수원 삼성에 1대3으로 졌다. 인천은 9위, 수원은 최하위(12위)다.

2021년부터 홍명보 감독이 지휘한 이후 첫 연패이기도 하다.

울산 현대의 팬들. 울산 현대 제공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6월 선수단이 SNS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박용우, 이규성, 이명재는 1경기 출전 정지 및 제재금 1500만원 징계를 받았다. 이후 구단 자체적으로 정승현에게도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다만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잘 버텼지만, 이번에는 핵심 미드필더 박용우가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으로 이적했다. 박용우는 올해 19경기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31경기에 출전한 울산의 핵심 자원이다.

여기에 이규성이 다시 한 번 논란이 됐다. 인천전에서 문지환의 얼굴을 가격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가 "밀쳤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해 사후 징계는 피했지만, 고의성 여부를 두고 논란이 뜨거운 상태다.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의 첫 위기다. 울산은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항상 어려움이 따른다. 비가 온 뒤에 땅은 굳는다. 원팀으로 뭉쳐 승점 3점을 반드시 따내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발휘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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