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코리아 오픈의 女王으로' 안세영, 中 천적 넘으니 4위는 우습네

안세영이 23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500 코리아 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뒤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요넥스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1·삼성생명)이 안방에서 열린 국제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천적 천위페이(중국)를 누른 여세를 몰아 타이쯔잉(대만)을 완파하며 진정한 '코리아 오픈의 여왕'으로 거듭났다.

안세영은 23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500 코리아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타이쯔잉을 제압했다. 세계 랭킹 2위인 안세영이 4위인 타이쯔잉을 38분 만에 세트 스코어 2 대 0(21-9 21-15)으로 완파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코리아 오픈을 제패했다. 안세영은 2022년 전남 순천에서 열린 코리아 오픈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다만 지난해는 당시 1위였던 타이쯔잉과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가 출전하지 않았다. 안세영이 우승했지만 천위페이가 16강전에서 김가은(삼성생명)에 덜미를 잡혀 대진이 무산됐다. 첫 우승이었지만 살짝 김이 샌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세계 톱 랭커들이 모두 출전했다. 야마구치, 안세영, 천위페이, 타이쯔잉까지 랭킹 1~4위가 모두 나서 진검 승부가 펼쳐졌다. 특히 이들이 모두 4강에 올라 최고의 매치가 성사됐다.

안세영은 일단 전날 가장 큰 고비인 천위페이와 4강전에서 승리했다. 마지막 3세트에서 듀스 접전 끝에 천위페이를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상대 전적도 5승 10패로 격차를 조금 좁혔다. 이후 타이쯔잉도 4강전에서 야마구치를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이 23일 코리아 오픈 결승에서 강력한 스매시를 구사하고 있다. 요넥스


그러나 천적을 꺾은 안세영의 기세가 매서웠다. 안세영은 1세트부터 엄청난 활동량으로 코트 구석구석 커버하는 수비력과 강력한 스매시를 앞세워 타이쯔잉을 압도했다. 더블 스코어 이상 차이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도 안세영은 타이쯔잉을 몰아붙였다. 앵글은 물론 직선 강타도 터지면서 11 대 5까지 앞서 우승을 예감했다. 안세영은 타이쯔잉에 통산 7승 2패 강세를 이었다.

안세영은 올해 6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월 인도 오픈과 인도네시아 마스터스에 이어 안세영은 3월 최고 권위의 전영 오픈에서 1996년 우승한 전설 방수현 이후 무려 27년 만에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태국 오픈과 싱가포르 오픈에 코리아 오픈까지 정상에 오르며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 전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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