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진출 앞둔 이정후, 수술대 오른다…AG도 사실상 불발

키움 이정후. 연합뉴스
'천재 타자' 이정후(24·키움)가 미국 메이저 리그(MLB) 진출을 앞두고 수술대에 오른다. MLB 계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인 데다 항저우아시안게임도 사실상 출전이 어려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키움은 24일 "외야수 이정후가 오늘 CM병원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MRI, 엑스레이 촬영 등 정밀 검진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검사 결과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신전지대 손상은 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이 손상된 것으로 치료를 위해서는 봉합 수술이 필요하다. 이정후는 다음날(25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추가 검진 후 수술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수술 후 재활 기간은 3개월 정도 소요되며, 회복 속도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이정후는 지난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런데 8회말 수비 과정에서 왼쪽 발목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올 시즌을 마친 뒤 이정후는 포스팅 시스템으로 MLB 진출에 도전할 예정이다. 이미 다수의 MLB 구단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지만 올 시즌 활약에 따라 계약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시기에 MLB 진출을 앞두고 갑작스런 부상 악재가 덮쳐 장기간 자리를 비우게 됐다.
 
이정후는 지난해 타격 5관왕(타율, 안타, 타점, 출루율, 장타율)에 오르며 데뷔 첫 MVP(최우수 선수)를 수상했지만 올 시즌 초반 활약은 다소 아쉬웠다. 개막 첫 달인 4월 한 달간 타율 2할1푼8리(87타수 19안타)에 머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5월부터 점차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5월 타율 3할5리(103타수 32안타)로 활약했고, 6월 타율 3할7푼4리(91타수 34안타)로 펄펄 날았다. 7월에는 22일까지 13경기에 출전해 타율 4할3푼5리(46타수 20안타)로 활약했고, 시즌 타율 3할1푼9리(386타수 105안타)를 기록 중이다.

이정후의 부상은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큰 악재다. 대회는 오는 9월 개막하는데 대표팀은 이정후의 부상으로 대체 선수 발탁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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