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1·삼성생명)이 2주 연속 국제 대회 정상에 올랐다.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었다.
안세영은 3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750 일본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허빙자오(중국)를 세트 스코어 2 대 0(21-15 21-11)으로 완파했다. 세계 2위 안세영에 5위 허빙자오가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 23일 안세영은 전남 여수에서 열린 'BWF 월드 투어 슈퍼 500 코리아 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세계 3위인 천적 천위페이(중국)를 4강에서 꺾은 데 이어 4위 타이쯔잉(대만)과 결승에서 완승을 거뒀다.
올해만 7번째 국제 대회 우승이다. 안세영은 지난 1월 인도 오픈, 인도네시아 마스터스에 이어 3월 최고 권위의 전영 오픈에서 1996년 우승한 전설 방수현 이후 무려 27년 만에 한국 선수로서 여자 단식 우승을 일궈냈다. 지난달 태국 오픈과 싱가포르 오픈에 이달 코리아 오픈, 일본 오픈까지 파죽지세를 달렸다.
무엇보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32강부터 결승까지 5경기 연속 무실세트로 승리하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반면 라이벌인 천위페이와 1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는 각각 16강과 8강에서 탈락했다.
오는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안세영이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며 강자들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안세영이 이번 우승으로 랭킹 포인트 10만4064점으로 야마구치(10만4517점)를 따라붙었다고 추산했다.
여자 복식 '킴콩 조'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도 일본 오픈 정상에 올랐다.
세계 3위 김소영-공희용은 결승에서 세계 1위 천칭천-자이판(중국)을 세트 스코어 2 대 0(21-17 21-14)으로 완파했다. 지난주 코리아 오픈의 아쉬운 패배를 화끈하게 설욕했다.
지난주 김소영-공희용은 천칭천-자이판에 세트 스코어 1 대 2로 져 우승컵을 내줬다. 상대 전적 4승 10패의 열세가 이어지는 듯했지만 일본 오픈 결승 설욕으로 5승 10패, 격차를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