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 대립과 전쟁통 아이들의 시선…'1945, 철원'·'그 여름의 서울'

창비 제공

올해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창비가 해방과 전쟁의 한반도 격동기 역사를 그린 이현의 장편소설 '1945, 철원'과 '그 여름의 서울'을 새롭게 단장해 출간했다.  

1945~47년 번화한 도시이자 남과 북의 경계였던 해방 공간 철원의 모습을 그린 '1945, 철원'은 양반집 종살이를 하던 열다섯 살 소녀 경애, 공산주의자 도련님 기수, 콧대 높은 양반집 딸 은혜 등 각기 다른 배경에서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럽고 어지러웠던 시대, 역사의 격랑을 온몸으로 겪어낸 인물들의 면면을 생생하게 포착한 이야기다.

'그 여름의 서울'은 1950년 한국전쟁 발발 후 인민군에 점령당한 서울과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던 이들을 조명한 이야기다. 친일 경력이 있는 판사의 아들 황은국, 조국을 배신하고 세상을 떠난 변절자의 딸 고봉아. 두 주인공을 축으로 전쟁의 와중에도 나름의 일상을 영위했던 서울의 풍경과 그 속에서 벌어지던 첨예한 이념 대립을 묘사했다.

2012년 창비에서 출간된 청소년 역사소설로 두 책은 일본에 소개되며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어린이·청소년 문학을 아우러왔던 작가 이현은 이번 재출간에서 "그 여름 일본의 패망을 예상했던 이들에게도 해방은 도둑처럼 찾아온 기쁨이었다. 그 여름에 전쟁을 계획했던 이들에게도 그 결과는 상상치 못한 참혹함"이었다며 "빼앗지 않아도 풍요로울 수 있고 올라서지 않아도 존엄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이 땅의 아이들이 더불어 평화로울 수 있기를 바라며" 경보음을 전하는 마음을 담아 이 책을 '다시금 쓴다'고 전했다.

이현 지음ㅣ창비ㅣ각 400쪽·3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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