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U, 韓 야구 위해 복귀 환영" 16년 전 맞붙었던 롯데 서튼 감독의 진심

현역 시절 KIA에서 활약했던 롯데 래리 서튼 감독. 노컷뉴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과거 KBO 리그에서 외국인 타자로 활약한 바 있다. 2005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했고, KIA에서 뛴 2007년까지 한국 무대를 누볐다. 3시즌 통산 24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861타수 241안타) 56홈런 173타점 140득점의 성적을 거뒀다.
 
2007시즌을 마친 뒤 서튼 감독이 한국을 떠나면서 인연은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그는 2019년 11월 롯데 퓨처스(2군)팀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KBO 리그로 돌아왔다. 그리고 2021시즌을 앞두고 1군 감독으로 부임해 현재까지 팀을 이끌고 있다.
 
서튼 감독은 KBO 리그와 인연이 깊은 만큼 한국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또 미국 메이저 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선수들에 대해서도 꿰뚫고 있다.

특히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 ·토론토)과 각별한 인연이 있었다.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와 주중 3연전 첫 경기. 이날 경기장에는 오후 2시부터 비가 쏟아져 5시께 우천 취소가 결정됐다.
 
이에 서튼 감독은 취재진과 여유롭게 사담을 나누던 중 류현진에 대해 이야기했다. 과거 류현진과 KBO 리그에서 함께 뛰었던 그는 "류현진이 거의 신인일 때 상대해봤다"고 떠올렸다. 
 
류현진 신인 시절. 노컷뉴스
​류현진은 200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2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고 KBO 리그에 입성했다. 데뷔 첫 시즌부터 30경기(201⅔이닝)에 출전해 18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 신인왕과 MVP(최우수 선수)를 동시에 수상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2012시즌을 마친 뒤 류현진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고 MLB에 진출했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2019년까지 126경기에 출전해 54승 33패 평균자책점 2.98의 성적을 거뒀다.
 
2020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입단 첫 해부터 아메리칸 리그 사이영상 3위에 올랐고, 2021년에는 개인 통산 최다 타이인 시즌 14승을 달성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암울한 시기를 보냈다.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팔꿈치 부상을 입은 류현진은 6경기(27이닝) 2승 평균자책점 5.67에 그친 채 시즌 아웃이 됐다. 이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선수 생활에 위기를 맞았다. 
 
적지 않은 나이에 투수로서 예민한 부위를 다쳐 복귀 후에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게다가 올 시즌을 마치고 토론토와 계약이 만료돼 항간에서는 류현진의 친정팀 한화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다.
 
토론토에서 활약 중인 류현진. 연합뉴스
​우려와 달리 약 14개월의 기나긴 재활 끝에 돌아온 류현진은 건재했다. 복귀 후 4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1.89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에 류현진의 KBO 리그 복귀설은 금세 잠잠해졌다.
 
롯데 입장에선 류현진이 상대팀인 한화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호재다. 하지만 서튼 감독은 "(류현진이) 언제든지 한국으로 왔으면 좋겠다"고 말해 의문을 자아냈다. 
 
소속팀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한국 야구를 위해서라는 깊은 뜻이 담겨 있었다. 서튼 감독은 "(한국에는) 메이저 리거들이 많이 있는데, 그 선수들 때문에 한국 야구의 문화가 좋아지고 있다"면서 "그 선수들이 미국에서 잘 배우고 오면 리그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팬들도 굉장히 좋아하고 경기장을 많이 찾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를 보면 당분간 류현진의 KBO 리그 복귀는 당장 추진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류현진이 한국에서 던지는 것도 보고 싶지만, 계속 MLB에서 활약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서튼 감독은 잠시나마 류현진과 추억을 떠올리며 진심 어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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