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에 끝난 KCC의 전주 시대…부산으로 연고지 이전

KCC 선수들. KBL 제공
프로농구 KCC의 전주 시대가 막을 내렸다.

KBL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KCC의 연고지 이전을 승인했다. KCC는 2023-2024시즌을 전주가 아닌 부산에서 시작한다.

KBL은 "전주시와 연고지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KCC는 22년만에 새로운 연고지를 갖게 됐다. KCC는 전신인 대전 현대를 인수하면서 2001년 5월부터 22년간 전주를 연고지로 해 왔다. 그러나 최근 전주시가 체육관 건립 약속을 7년째 지키지 않았다며, 홀대와 신뢰 문제 등을 들어 연고지 이전 검토를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KCC는 2001년 대전 현대 프로농구단을 인수한 뒤 연고지를 전주로 옮겼다. 22년 동안 전주를 연고지로 삼고, KBL 최고 인기 구단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전주시의 홀대에 연고지를 부산으로 옮기게 됐다.

전주시는 지난 7월 KCC의 홈 체육관 신축을 백지화했다. 대신 프로야구 2군 경기장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었다. KCC는 홈 구장 전주실내체육관에서도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부지 소유권을 가진 전북대학교에서 2025년까지 체육관을 비워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결국 KCC는 연고지 이전을 결정했다. 팬들의 항의에 전주시가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지만, KCC의 결정을 바꾸기에는 늦었다.

KCC가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프로농구 호남 팀은 없어졌다.

KCC는 사직체육관을 홈으로 쓸 예정이다. 2021년 6월 kt가 수원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사용했던 경기장이다. kt의 연고지 이전 후 여자프로농구(WKBL) BNK 썸이 사용하고 있다. KCC는 BNK와 함께 홈 구장을 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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