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 실점 저지+병살 처리' LG 오지환, 3안타보다 빛난 호수비

오지환 송구. 연합뉴스
프로야구 LG의 주장 오지환이 공수 겸장의 면모를 뽐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지환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전에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LG는 오지환의 활약에 힘입어 연장 접전 끝에 3 대 2 역전승을 거뒀다.

2 대 2로 팽팽하던 10회말 2사 1, 2루에서 박해민이 극적인 끝내기 적시타를 터뜨렸다. 2루 주자였던 오지환은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려 결승 득점에 성공했다.

주인공은 끝내기 승리를 이끈 박해민이었지만 숨은 공신은 오지환이었다. 오지환은 이날 안타 3개를 몰아치는 등 타석에서 강한 존재감을 뽐냈고, 수비에서도 팀을 구하는 장면을 여러 차례 만들었다.

지난 29~30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는 바람에 경기 감각이 떨어질 우려가 있었다. 오지환은 "아무래도 이틀 연속 경기가 취소돼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어서 스스로 더 집중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주장 오지환. 연합뉴스
0 대 0으로 맞선 2회초 수비 상황에서 오지환의 호수비가 선제 실점을 막았다. 2사 1, 2루에서 조수행의 타구가 2-유간으로 빠졌는데 오지환이 깔끔하게 낚아챘다. 이에 2루 주자 김재환은 3루에서 멈출 수밖에 없었다.

오지환은 당시 상황에 대해 "조수행의 타구가 그 쪽(2-유간)으로 오는 경우가 많아서 미리 예상을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2루 주자) 김재환은 무조건 홈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3루를 봤다"면서 "홈으로 던져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실점을 막아서 다행이었다"고 웃었다.

3회초 무사 1, 2루 위기에서 선보인 노련한 수비도 중요했다. 오지환은 3-유간으로 빠진 양의지의 타구를 안정적으로 잡아낸 뒤 빠르게 2루에 던져 병살을 이끌었다.

하지만 오지환은 공을 받은 2루수 신민재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그 상황에서는 나보다 (신)민재가 더 잘한 것 같다"면서 "나는 거리가 멀어서 빨리 던져주려는 생각뿐이었고, 민재가 커버 플레이를 잘했다"고 후배를 칭찬했다.

공수에서 모두 만점 활약을 펼친 오지환이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하지만 그는 "그럴 수 있겠지만 모두 7회까지 잘 버텼던 것 같다. 그래서 기회가 온 것 같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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