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클린스만호, 5경기째 무승…웨일스와 0-0 무승부

손흥민. 연합뉴스
클린스만호의 첫 승이 또 미뤄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 평가전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5경기째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조규성(미트윌란)을 투톱에 세웠다. 공식적으로는 투톱이었지만, 사실상 손흥민의 역할은 프리롤이었다. 좌우 측면에는 이재성(마인츠), 홍현석(KAA 헨트)을 배치했고,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박용우(알아인)를 중원에 놓았다. 이기제(수원 삼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현대)로 포백라인을 꾸렸고, 김승규(알샤바브)에게 골문을 맡겼다.

오는 12일 라트비아와 유로 2024 예선을 치르는 웨일스는 손흥민의 팀 동료 벤 데이비스, 브레넌 존슨 등이 선발로 나섰다. 애런 램지(카디프시티)는 벤치에서 시작했다.

웨일스의 전방 압박이 거셌다.

클린스만호는 라인을 올린 웨일스를 상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탈압박에 애를 먹으면서 빌드업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손흥민까지 수비에 가담해야 했다. 전반 13분 수비 라인이 무너졌지만, 김승규의 선방으로 버텼다.

전반 18분 손흥민의 슈팅이 첫 공격이었다. 다만 손흥민의 슈팅도 공격이 풀리지 않아 수비벽에 대고 때린 슈팅이었다. 이어 전반 36분 이기제의 크로스가 조규성, 홍현석을 지나친 것이 처음 나온 위협적인 크로스였다.

전반 막판 조금씩 공격이 풀렸다. 손흥민이 움직였다. 왼쪽 측면을 휘저으며 찬스를 만들었다. 전반 40분 이기제-이재성으로 이어진 패스를 손흥민이 오른발 감아차기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42분 김민재의 침투 패스가 손흥민에게 닿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클린스만 감독은 변화 없이 후반을 시작했다.

조금씩 공격도 풀렸다. 하지만 위협적인 장면은 없었다. 후반 11분 조규성의 힐 패스를 손흥민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후반 15분 황인범의 중거리 슈팅 역시 골문 옆으로 향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16분 교체 카드를 활용해 반전을 꾀했다. 이순민(광주FC)와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을 투입하고, 황인범과 홍현석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이어 28분에는 조규성을 빼고, 황의조(노리치시티)를 집어넣었다.

반전은 없었다. 공격은 더 무뎌졌다. 후반 38분 박용우와 이재성 대신 이동경(울산), 양현준(셀틱)을 투입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41분 데이비스의 슈팅을 김승규가 막아내면서 한숨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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