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테니스 에이스의 자신감 "스페인, 세르비아? 태극 마크 달면 모른다"

2023 데이비스컵 파이널 기자 회견에 나선 한국 대표팀. 왼쪽부터 남지성, 송민규, 김영준 감독, 권순우, 홍성찬, 정윤성. 대한테니스협회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26·당진시청)가 세계 강호들과 국가 대항전을 앞두고 에이스로서 책임감과 자신감을 강조했다.

권순우는 11일(현지 시각)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진행된 국가대항전 2023 데이비스컵 파이널 기자 회견에서 "데이비스컵은 국가 대항전이라 어떤 상대와 경기하든 자신감이 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권순우를 비롯해 남지성(세종시청), 송민규(KDB산업은행), 정윤성(의정부시청), 홍성찬(세종시청) 등 대표팀은 12일(한국 시각) 오후 10시 세르비아와 본선 첫 경기를 펼친다 .

세르비아는 전날 US오픈 남자 단식을 제패하며 역대 메이저 대회 최다 24회 우승을 이룬 노박 조코비치(1위)가 버티고 있다. 라슬로 제레, 미오미르 케츠마노비치, 두산 라요비치, 니콜라 카치치 등이 출격한다. 물론 조코비치는 컨디션 회복을 위해 첫 경기 결장이 예상되지만 한국의 열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권순우는 "국가 대항전은 책임감을 느끼는 만큼 경기력이 좋았던 것 같다"면서 "작년에 좋은 추억과 경험들이 있어서 올해도 어떤 상대와 하던 자신 있고,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파이널에서 권순우는 당시 세계 13위였던 캐나다의 펠릭스 오제알리아심을 누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 스페인과 경기에서는 당시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접전을 벌였다.

한국 테니스의 자존심을 세웠다. 권순우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한국인 최초로 2회 우승을 이뤄냈다.

올해 US오픈에서 6개월 만의 복귀전을 치른 권순우. EPA=연합뉴스


다만 몸 상태가 완전하지는 않다. 권순우는 어깨 통증으로 6개월 재활을 했고, US오픈에서 복귀했지만 1회전에서 탈락했다. 권순우는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지만 통증은 많이 줄었다"면서 "경기력이나 컨디션은 60~70% 정도 올라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장 송민규도 "우리는 국가 대항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훈련한 대로만 하다 보면 분명히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면서 "그 기회를 잘 잡는다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대회에서 송민규와 복식에서 맹활약한 남지성은 "작년에는 처음이라 긴장돼서 100%를 못 보여드린 것 같은데, 한번 해 봤으니 (올해는) 더 좋은 모습으로 120%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홍성찬도 "한번 와봤으니 이번에 적응하기 수월했던 것 같다"면서 "한번 겪어본 경험들이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표팀 김영준 감독은 "승부는 끝나봐야 안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다소 약한 체코를 겨냥하고, 스페인도 알카라스가 빠진 만큼 그런 변수를 노려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데이비스컵 파이널은 세계 16강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 리그를 펼치는 방식이다. 조 상위 2개팀이 8강부터 토너먼트로 우승을 겨룬다.

사상 첫 2년 연속 파이널에 진출한 한국은 세르비아, 체코, 스페인과 한 조로 묶였다. 일단 대표팀은 권순우를 1단식, 홍성찬을 2단식에 내보내고 복식은 송민규-남지성가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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