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대잔치 '부천만화축제' 개막…이색 코스프레까지 즐긴다

14일 전야행사 '창작음악제' 시작으로 만화축제 개막
이하진·정해나·김보통·나몬 작가 등 축제 프로그램 다양
만화·웹툰작가·산업계·관람객 등 참여형 축제 17일까지

2022 부천국제만화축제 현장.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BICOF 홈페이지

국내 최대 만화 전문 축제 '제26회 부천국제만화축제'(2023 BICOF)가 막을 올렸다.

'만화, 마음을 열다'를 주제로 17일까지 한국만화박물관 일대에서 진행되는 이번 만화축제는 14일 전야행사 'Singing BICOF 창작음악제' 등 사전행사를 시작으로 나흘간 국내외 만화인들의 축제가 펼쳐진다.

부천시의 시 승격 50주년과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5주년을 함께 기념하는 만큼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야행사 'Singing BICOF 창작음악제'는 만화축제가 선정한 만화·웹툰 34개 작품을 소재로 한 창작곡 경연대회다. 1차와 2차에 걸친 사전평가를 통해 결선에 진출할 최종 11곡이 경연을 벌인다. 결선대회는 14일 18시부터 일반 시민과 함께 하는 현장 라이브 공연으로 진행된다. 현장 심사를 통해 대상, 금상, 은상 등을 선정해 시상할 예정이다.

만화축제와 함께 열리는 제7회 경기국제코스프레페스티벌 개막식은 15일 오후 5시 만화박물관 로비에서 국내외 만화가와 산업 종사자, 독자 등 내외빈이 코스튬 플레이어와 함께 참여한다.

개막식은 국내 최고 권위의 '부천만화대상' 시상식과 부천시 승격 50주년 기념 공연 '판소리', 가수 알리 등의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만화 작품으로 선정된 부천만화대상의 수상 작품들도 조명한다.

주식의 늪에 빠진 가족구성원과의 갈등을 담은 부천만화대상 대상 '도박 중독자의 가족'(이하진 작), 목회자 가정의 청소년기 소년의 정체성과 사회시선에 대한 고민을 담담하게 그려낸 신인 작품상 '요나단의 목소리'(정해나 작), 많은 이가 겪는 비극이지만 끝내 침묵하는 아동 성폭력에 관한 문제를 우화처럼 그려낸 해외작품상 '침묵 공장'(상드린 르벨, 테아 로즈망 작) 등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대상을 수상한 이하진 작가와 신인상의 정해나 작가는 17일 부천만화대상 수상자 대담을 통해 사인회와 함께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만화축제에서는 이색적인 국제 코스프레 페스티벌도 열린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는 경기국제코스프레페스티벌(GICOF)은 15일 해외 15개국 참가자 및 일반 코스튬플레이어, 관람객 등 300여명이 참여하는 페스티벌 개막선언 세레모니를 열고, 16일 15개국 16팀 총 60여명이 참여하는 챔피언십 결승대회를 개최한다.

축제기간 일반 코스튬 플레이어들도 참여하는 아마추어 코스프레 대회, 코스어와 함께하는 포토 이벤트, GICOF 네트워킹 등 이색적인 부대행사도 즐길 수 있다.

인공지능(AI)을 주제로 한 포럼부터 글로벌 만화 네트워크 협력방안도 다룬다.

최근 챗지피티(ChatGPT)를 시작으로 웹툰 분야에서도 다양한 논쟁을 만들고 있는 생성형 AI 관련 다양한 포럼과 컨퍼런스가 예정돼 있다.

15일 'AI와 만화웹툰학과의 교육 변화와 전망'을 교육의 실제 사례 및 커리큘럼 도입 관점에서 살펴보고, '웹툰 기업들의 제작 시스템의 변화와 전망'을 웹툰 기업, 웹툰 창작 그리고 웹툰 플랫폼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16일 예정된 세계웹툰포럼 역시 국내외 웹툰 사업 현황 및 생성형 AI와 웹툰 창작의 미래를 주제로 다양한 발제와 토론이 이어진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이와 함께 K-Comics 아카데미 세미나 '청춘월담'에서는 'D.P 개의 날'의 김보통 작가와 '정년이' 나몬 작가가 출연해 드라마와 뮤지컬로 IP 확장을 성공시킨 현재의 변화 그리고 데뷔 초기 웹툰 작품과 이에 대한 작가의 생각 등을 함께 나누고, 전 세계의 만화축제 감독 및 위원장이 참여하는 글로벌 만화 네트워크를 통해 지속 가능한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올해 '만화, 마음을 열다'를 주제로 한 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또 다른 볼거리다.

한국만화박물관 1층 로비 무대에서는 사전에 마음을 열고 자신의 사연을 보낸 희망자를 대상으로 캐리커처를 제작해 제공하고, BICOF 댄스 챌린지를 통해 축제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외에도 BICOF 만화방을 비롯해 페이스페인팅, 버스킹 등을 통해 축제 흥을 돋울 예정이다.

축제기간 '마음에 만화를 담아가는 박물관 잇템!'이라는 주제로 페브릭 가방 꾸미기, 하트 셰이커 만들기 등 신규 체험교육 프로그램도 병행해 열린다. 부천시 공공서비스를 통해 사전예약 또는 현장 접수가 가능하다.

만화축제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

한편 올해 부천국제만화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후원 없이 진행된다. 문체부는 해마다 이 행사를 후원해 왔지만 지난해 만화축제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열차에 비유한 풍자만화 '윤석열차'를 전시해 논란에 휩싸였다.

'윤석열차'는 작년 국내 최대 학생만화 공모전 행사인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고등부 카툰 부문 금상 수상작이다. 문체부는 '윤석열차' 논란이 일자 전국학생만화공모전 후원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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