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 김승기 감독이 찍은 히트상품 후보는 조재우

소노 김승기 감독. KBL 제공
"선수가 될 때까지 혹독하게 하고 있어요."

지난 시즌 김승기 감독이 만든 히트상품은 김진유였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4강 플레이오프까지 갈 수 있었던 숨은 공신이었다. 평균 17분 이상을 뛰면서 리바운드를 4개씩 잡았다. 1월 정관장을 상대로는 무려 17개의 리바운드를 잡기도 했다.

소노로 바뀐 첫 시즌. 김승기 감독은 또 다른 히트상품을 만들고 있다. 김승기 감독이 콕 찍은 선수는 프로 2년 차 빅맨 조재우다.

김승기 감독은 20일 소노캄 고양에서의 창단식 후 "선수를 키울 때 여러 선수를 보지 않고, 하나만 본다. 처음에는 아무도 신경을 못 썼다. 전성현, 이정현은 대표팀에 가 있다. 나를 잘 알고,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해준다. 김진유, 김강선, 한호빈도 1년 같이 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안다. 이제 김지후, 김민욱이 그 위치로 가야 한다. 그래서 연습 경기도 풀로 뛰면서 만들려고 노력했는데 어느 정도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다음 조재우가 좋아져야 한다. 이제 시작했는데 많이 힘들 것이다. 이번 시즌 뿐 아니라 선수가 될 때까지 혹독하게 하고 있다. 단점은 말을 하면 잘 들어야 하는데, 말을 먹는다. 힘들어 죽겠다"고 덧붙였다.

조재우. KBL 제공
소노의 컬러는 3점슛이다. 전성현을 필두로 이정현 등이 쉴 새 없이 3점슛을 던진다. 하프라인만 넘어오면 슛 기회를 본다. 김승기 감독도 "하프라인만 넘어오면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기 감독은 "전성현은 지난 시즌부터 하프라인을 넘어오면 던졌다. 그런 슛을 던져도 경기를 지지 않는다. 대신 들어가면 퍼포먼스가 대단하다. 결국 실수 등으로 진다. 수비가 잘 돌아가면 문제가 없다"면서 "전성현, 이정현은 슛을 길게 잡아놨다. 김강선, 김민욱, 김지후, 재로드 존스까지 다 3점 라인 1m 이상 뒤에서 상대가 방심하면 던지라고 했다. 들어가기 시작하면 상대는 엄청 힘들다. 막아야 하나 고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3점슛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조재우의 골밑 활약이 필요하다.

김승기 감독은 "조재우가 잘 따라와줘야 한다. 빅맨 김민욱과 최현민은 3점을 던질 수 있는 선수다. 그래서 조재우를 더 키워야 한다. 안에서 받아먹는 선수도 필요하다. 외곽 플레이는 다 만들었기에 안에서 할 플레이를 찾아야 한다. 지난해 뽑았는데 신경을 못 썼다. 이제 철저하게 팀에 필요하도록 만들려면 여러 가지 할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승기 감독은 선수 키우기에 일가견이 있었다. 정관장 시절 전성현은 최고 슈터, 문성곤을 최고 수비수로 키웠다. 변준형 역시 MVP급 선수로 키워냈다. 지난 시즌에는 이정현을 리그 정상급 가드 반열에 올려놓았다.

김승기 감독은 "이제는 그렇게 하고 나면 지친다. 마지막으로 한 번 조재우랑 싸워야 할 것 같다"고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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