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23일 오후 9시(한국 시각)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개회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항저우를 비롯한 6개 도시에서 10월 8일까지 16일 간의 열전이 펼쳐진다.
이번 대회는 당초 지난해 9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펜데믹으로 1년 연기됐다. 다만 대회 공식 명칭은 기존 개최 연도인 '2022'가 붙는데, 앞서 2020년에서 2021년으로 연기됐던 2020 도쿄 하계 올림픽의 경우와 마찬가지다.
항저우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밀집하는 서호(西湖) 부근에서도 대회를 홍보하는 플래카드와 전광판, 조형물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서호는 중국의 10대 명소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 항저우가 자랑하는 대표 관광지다.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도 시내 곳곳에 전시된 아시안게임 마스코트인 천천(宸宸), 충충(琮琮), 롄롄(莲莲)과 기념 촬영을 하며 대회 분위기를 즐겼다. 이번 대회 마스코트는 각각 중국의 량주 문화, 서호, 대운하 3가지를 의인화한 것이다.
개막 카운트 다운을 알리는 시계도 눈에 띄었다. 시계는 어느덧 개막 당일인 'D-0'을 표시했고, 시간은 개회식까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렸다. 현지인들은 그토록 기다리던 대회 개막이 불과 몇 시간 앞으로 다가와 설렘을 감출 수 없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선수 867명, 경기 임원 223명, 본부 인원 50명 등 총 39개 종목에 1140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금메달 최대 50개를 획득해 종합 3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양궁, 태권도, 펜싱 등 전통 효자 종목의 금빛 질주를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국제 대회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황선우(수영), 우상혁(육상), 안세영(배드민턴), 신유빈(탁구) 등의 선전도 기대를 모은다.
이미 열전에 돌입한 종목도 있다. 축구, 배구, 조정, 요트, 크리켓 등은 현재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남자 축구는 조별 리그 2차전에서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고, 남자 배구는 12강전에서 탈락해 체면을 구겼다.
'사랑, 아름다움, 감정'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날 개회식은 항저우의 신석기 시대 량주 문화를 알리는 공연 등 약 120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저탄소 친환경 대회를 강조하는 대회 조직위원회는 화려한 불꽃놀이 대신 다양한 신기술을 활용한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