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분' 가볍게 몸만 푼 이강인…韓 바레인에 3-0 승리

이강인. 연합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가볍게 몸을 풀었다. 황선홍호도 기분 좋은 3연승으로 토너먼트를 시작하게 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4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도 2차전에서 바레인을 3대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마쳤다. 3경기 16골 무실점이다.

16강 상대는 F조 2위 키르기스스탄이다. 북한이 3연승 F조 1위에 오르면서 16강 남북전은 피하게 됐다. 키르기스스탄은 1승2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의 16강은 오는 27일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황선홍 감독은 바레인과 3차전에서 이강인을 선발로 냈다. 안재준(부천FC)과 조영욱(FC서울) 뒤에 배치해 공격 지휘를 맡겼다.

이강인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을 마친 뒤 지난 21일 황선홍호에 합류했다. 합류한 날 열린 태국과 2차전에서는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대신 경기를 앞두고 벤치에서 황선홍 감독과 꽤 오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강인은 번쩍였다.

시작하자마자 연거푸 상대 파울을 유도해 프리킥을 얻어냈다. 전반 25분에는 왼쪽 측면으로 침투하는 정우영(슈투트가르트)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전달했다. 이어 정우영의 크로스를 조영욱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강인은 전반 35분에도 정우영의 머리에 정확한 크로스를 배달했다.

황선홍 감독은 전반 36분 만에 이강인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36분이면 이강인의 몸 상태 확인에 충분하다는 판단이었다.

두 번째 골의 주인공 백승호(8번). 연합뉴스
전반은 0대0으로 끝났다. 후반 16분 선제골이 나왔다. 중앙 수비수 이한범(미트윌란)이었다. 정호연(광주FC)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넣었다. 수비수 앞에서 자리를 잡은 뒤 크로스를 잘라먹는 골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19분 조영욱과 정우영, 정호연을 빼고, 박재용과 백승호, 송민규(이상 전북 현대)를 동시 투입했다. 송민규는 이번 대회 첫 출전이다.

교체 투입된 전북 멤버들이 두 번째 골을 합작했다. 후반 29분 송민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를 휘저은 다음 공을 뒤로 내줬다. 흘러나오는 공을 백승호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터뜨렸다.

2분 뒤 박재용의 헤더는 크로스바를 때렸다.

후반 39분 쐐기골까지 터졌다. 홍현석(KAA 헨트)의 롱패스를 고영준(포항 스틸러스)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잡은 뒤 수비수를 제치고 골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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