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 아쉬운 패배' 韓 여자 탁구, 단체전 결승 진출 무산

일본과 단체전 준결승. 연합뉴스
한국 여자 탁구가 숙적 일본에 일격을 당해 동메달에 만족했다.
 
오광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5일 낮 12시(한국 시각)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일본에 세트 스토어 1 대 3으로 패했다. 0 대 1로 뒤진 상황에서 전지희의 2단식 승리로 반전을 꾀했지만 내리 2개 매치에서 패배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 여자 탁구는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동메달로 단체전을 마쳤다. 아시안게임 탁구에서는 3·4위 결정전 없이 준결승에서 패한 두 팀에게 모두 동메달을 수여한다. 
 
앞서 8강전에서 한국은 난적 홍콩을 매치 점수 3 대 1로 꺾었고, 일본은 대만을 3 대 0으로 눌러 준결승에서 만났다. 기대를 모았던 한일전이 성사된 것. 
 
한국은 시작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대표팀 중 단식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8위인 신유빈(대한항공)이 1단식에 나섰는데, 일본의 하야타 히나(9위)에게 0 대 3(7-11, 6-11, 8-11) 완패를 당했다. 
 
이어진 2단식에서 다행히 전지희(33위·미래에셋증권)가 반등을 이끌었다. 히라노 미우(16위)와 풀 세트 접전 끝에 3 대 2(3-11, 14-12, 11-19, 4-11, 11-16)로 이겼다. 무려 55분 동안 이어진 혈투를 승리로 장식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서효원(60위·한국마사회)이 3단식에서 하리모토 미와(17위)에게 0 대 3(6-11, 10-12, 5-11)로 패해 궁지에 몰렸다. 2세트에서는 10 대 10으로 듀스를 만들며 반전을 노렸지만 통한의 2실점으로 무너졌다. 
 
신유빈. 연합뉴스
1단식에서 승리를 놓친 신유빈은 절치부심의 각오로 4단식에 나섰다. 여기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지 못하면 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상황.
 
신유빈은 1세트부터 히라노 미우와 듀스 접전 끝에 11 대 13으로 패했지만, 2세트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11 대 7 승리를 거뒀다. 다시 풀 세트 접전이 펼쳐진 3세트에서는 10 대 10에서 2점을 내줘 궁지에 몰렸다. 
 
4세트에서 반격이 절실했지만 신유빈은 아쉽게 패했다. 5 대 8로 뒤진 상황에서 연속 3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후 3연속으로 실점해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국 여자 탁구는 단체전을 동메달로 마무리했다. 
 
같은 시각 열린 또 다른 준결승에서는 중국이 태국을 세트 스코어 3 대 0으로 격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중국과 일본은 26일 금메달을 두고 다툰다. 
 
이날 오후 4시에는 남자 탁구가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주세혁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이란과 맞붙는다. 안재현(38위·한국거래소)과 박강현(176위·한국수자원공사), 오준성(97위·미래에셋증권)이 여자 탁구의 아쉬움을 달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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