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8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국제공항을 통해 약속의 땅 항저우에 입성했다. 10월 1일 홍콩과 조별 리그 B조 1차전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4연패를 향한 도전에 나선다.
2019 WBSC 프리미어12에서 처음 태극 마크를 단 강백호에겐 4번째 국제 대회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연령 제한(만 25세 이하)을 두고 대표팀을 꾸렸는데, 강백호는 모처럼 막내를 벗어나 중고참이 됐다.
후배들이 많은 만큼 책임감이 따르겠지만, 개인적으로도 남다른 각오를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지난 두 차례 국제 대회에서의 아픔을 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본선 1라운드 호주전에서 4 대 5로 뒤진 7회말 1사에서 좌중간 2루타를 쳤지만, 2루에서 세리머니를 하다가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져 태그 아웃되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국제 대회에서 연달아 논란에 휩싸인 강백호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은 지난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다. 한국 야구를 아시아 정상으로 이끈다면 강백호를 향한 비난 여론은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게임을 앞둔 강백호는 자신감이 넘쳤다. 이날 공항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컨디션은 좋다"면서 "연습 경기 1차례를 했는데 투수력이 좋은 것 같아서 기대감을 갖고 항저우에 왔다"고 말했다.
중고참으로 출전하는 국제 대회다. 강백호는 "대표팀에서 처음으로 막내에서 벗어났는데, 많은 후배님들과 대회에 오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면서 "젊은 선수들이 패기도 있고, 앞으로 우리 나라를 대표할 선수들이라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를 잘했으니 잘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연령층은 낮지만 선수층은 두텁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백호는 "생각보다 전력이 탄탄한 것 같다. 기대를 많이 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면서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다른 나라보다 더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