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노스 코리아가 아닙니다" 남북 대결 후 급발진한 北 관계자

북한 선수단 공식 기자회견 장면. 우측에 앉아 있는 북한 관계자. 노컷뉴스

"우리는 노스 코리아(North Korea)가 아닙니다. 우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입니다. 그건 옳지 않습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모든 국가명을 정확하게 불러야 합니다"

29일 오후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 농구장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남북 대결이 끝난 뒤 개최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북한 대표팀의 관계자가 언성을 높이며 이 같이 말했다.

취재진이 정성심 북한 감독에게 질문을 던지는 과정에서 북한이라는 국가명을 사용하자 기자회견에 동석한 북한의 관계자가 답변을 차단한 뒤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이라는 표현에 불쾌한 감정을 드러낸 것이다.

앞서 외신 기자가 5년 전 남북 단일팀 관련 질문을 하자 해당 관계자는 "그 질문은 이번 경기와 관련이 없다고 봅니다"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이처럼 남북 대결은 경기 전에도, 경기 후에도 냉랭했다.

5년 전 남북 단일팀에서 뛰었던 국가대표 강이슬은 "우리는 상대 선수가 넘어지면 외면하지 말고 먼저 가서 일으켜 세워주자고 얘기했는데 경기 중에는 그런 상황이 없었다. 상대가 조금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 같았다. 단일팀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몇 명 있었는데 의도적으로 눈을 안 마주치고 마지막에 하이파이브를 안 한 부분들은 좀 속상했다"고 말했다.

정섬심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제19차 아시아 올림픽 경기 대회에 참가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이번 대회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해주신 중국 여러 많은 동지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오늘 경기가 잘 안 됐는데 경기라는 게 이길 수도, 질 수도 있지 않나. 앞으로 훌륭한 경기 보여주겠다"고 말했고 한국에 관련해서는 어떠한 말도 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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