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이겨야 하는 경기였는데…"
허훈을 포함한 남자농구 대표팀 전체가 크게 낙심했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30일 오후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 농구장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일본에 77-83으로 졌다.
일본의 농구는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이번 패배가 충격적인 이유는 일본의 전력이 100%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최근 끝난 농구 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를 아시안게임에 파견하지 않았다. 대표 2진이었다.
그러나 대표팀은 경기 시작과 함께 연속 13점을 내주면서 끌려갔다. 이후 일본은 센터도 3점슛을 던지는 스페이싱을 기반으로 셀 수도 없을만큼 많은 3점슛 오픈 기회를 만들었고 또 잘 살렸다. 3점슛을 17개나 넣었고 적중률은 40%가 넘었다.
추일승 감독은 "조 1위가 걸린 중요한 경기였다. 출발부터 일본에 경기 주도권을 뺏긴 게 경기를 어렵게 가져가지 않았나 생각한다. 경기를 끝까지 끌려다니면서 운영했다. 조금 더 신장이 우수한 우리가 골밑 공격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허훈은 팀내 최다인 24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했다. 경기 막판 3점슛을 폭발시키며 추격전을 이끌었지만 끝내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2승1패를 기록해 조 2위가 됐다. 12강에서 8강 진출 결정전을 치러야 했다. 8강에 진출한다 하더라도 대진이 불리해진다.
허훈은 "당연히 이겨야 하는 경기였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서 실망스럽다. 저 자신한테도 화가 나고 팀한테도 화가 난다. 기분이 안 좋은데 끝난 게 아니니까 12강 열심히 해서 무조건 결승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허훈은 "솔직히 말해서 3개월 동안 준비를 하면서 쭉 지켜봤는데 결과가 어쨌든 간에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좀 더 단단히 마음을 먹었어야 했다. 아시안게임에 나서는만큼 모든 걸 보고 준비했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많이 부족했다. 이기는 데 요행을 바라는 것 같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허훈은 아시안게임 준비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어 "경기에 졌고 다 선수 탓이기는 한데 다음 아시안게임도 있고 계속 국가대표 게임이 있는데 잘 명심하고 준비를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고 덧붙였다.